말레이 교수가 그린 처녀 귀신과 구미호…"한국 귀신 더 인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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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멀티미디어대 아미르 교수 프로젝트…전통 그림자극 접목
"처녀 귀신 아랑, 구미호, 측간 귀신 모두 한복을 입고 있어요. 말레이시아 귀신들과 비교하면 좀 더 인간적으로 느껴져요" 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대학교 아미르 샤할란 아미루딘 영화예술학부 교수는 20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서면·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귀신과 말레이시아 귀신의 차이점으로 '전통 의상을 입은 인간적인 면'을 꼽았다.
아미르 교수는 말레이시아의 귀신 이야기를 수집하고, 직접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귀신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미르 교수는 "귀신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이 지켰으면 하는 규율이 들어있다.
가령, 해가 지면 집에 빨리 와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발을 씻어야 한다는 내용 등"이라며 "다양한 귀신 이야기를 모으고, 해석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아미르 교수는 '몬스터쿠'(monsterku.com) 사이트와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스케치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그린 귀신 그림을 보여주고 있으며 충분한 자료가 모이면 백과사전이나 그림책을 출판한다는 생각이다. 아미르 교수는 최근 구미호와 도깨비, 저승사자, 측간 귀신, 처녀 귀신 아랑 등 한국 전통 귀신에 말레이시아 전통 그림자극 '와양꿀릿'을 접목한 그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가 한국 귀신을 그리게 된 것은 말레이시아과학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홍성아씨를 만나면서다.
홍씨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의뢰로 말레이시아 영화학교에 관해 조사하면서 아미르 교수와 처음 만났고, 이후 협력 작업을 하기로 하고 한국 귀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홍씨는 "교수님이 한국 귀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웹툰 등에 표현된 시각 자료를 모아서 전달했다"며 "와양꿀릿에 쓰이는 가죽 인형 특유의 선과 화려한 문양을 한국 귀신에 접목한 해석 방식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워즈, 라이온킹이 와양꿀릿 그림자극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한국 귀신, 전통 이야기 역시 그림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말레이시아 양국이 교류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지속해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미르 교수는 "지금까지 9개 종류의 한국 귀신을 알게 됐고, 차례로 그리고 있다"며 "이게 바로 문화교류다.
한국의 전통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알게 돼 매우 신나 있다"고 즐거워했다.
아미르 교수는 가장 독특한 한국 귀신으로 '달걀귀신'을 꼽았다.
그는 "달걀귀신은 눈, 코, 입이 없고 꼽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흥미로운 귀신으로, 지금 스케치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아미르 교수는 한국에 가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국 영상학회 초청으로 2014년 서울을 방문해 강연하고 비디오 작품도 전시했다"며 "짧은 방문이었지만, 서울은 정말 놀라운 곳이었다.
젊음이 넘쳤다.
경복궁 등 전통 건축물을 보존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본 뒤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이 됐다"며 "'기생충'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미르 교수는 "꼭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에 더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에도 많이 오길 바란다.
말레이시아인들의 K팝, K드라마, 한국 라면 사랑에 놀랄 것"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처녀 귀신 아랑, 구미호, 측간 귀신 모두 한복을 입고 있어요. 말레이시아 귀신들과 비교하면 좀 더 인간적으로 느껴져요" 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대학교 아미르 샤할란 아미루딘 영화예술학부 교수는 20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서면·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귀신과 말레이시아 귀신의 차이점으로 '전통 의상을 입은 인간적인 면'을 꼽았다.
아미르 교수는 말레이시아의 귀신 이야기를 수집하고, 직접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귀신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미르 교수는 "귀신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이 지켰으면 하는 규율이 들어있다.
가령, 해가 지면 집에 빨리 와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발을 씻어야 한다는 내용 등"이라며 "다양한 귀신 이야기를 모으고, 해석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아미르 교수는 '몬스터쿠'(monsterku.com) 사이트와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스케치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그린 귀신 그림을 보여주고 있으며 충분한 자료가 모이면 백과사전이나 그림책을 출판한다는 생각이다. 아미르 교수는 최근 구미호와 도깨비, 저승사자, 측간 귀신, 처녀 귀신 아랑 등 한국 전통 귀신에 말레이시아 전통 그림자극 '와양꿀릿'을 접목한 그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가 한국 귀신을 그리게 된 것은 말레이시아과학대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홍성아씨를 만나면서다.
홍씨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의뢰로 말레이시아 영화학교에 관해 조사하면서 아미르 교수와 처음 만났고, 이후 협력 작업을 하기로 하고 한국 귀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홍씨는 "교수님이 한국 귀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웹툰 등에 표현된 시각 자료를 모아서 전달했다"며 "와양꿀릿에 쓰이는 가죽 인형 특유의 선과 화려한 문양을 한국 귀신에 접목한 해석 방식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워즈, 라이온킹이 와양꿀릿 그림자극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한국 귀신, 전통 이야기 역시 그림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말레이시아 양국이 교류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지속해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미르 교수는 "지금까지 9개 종류의 한국 귀신을 알게 됐고, 차례로 그리고 있다"며 "이게 바로 문화교류다.
한국의 전통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알게 돼 매우 신나 있다"고 즐거워했다.
아미르 교수는 가장 독특한 한국 귀신으로 '달걀귀신'을 꼽았다.
그는 "달걀귀신은 눈, 코, 입이 없고 꼽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흥미로운 귀신으로, 지금 스케치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아미르 교수는 한국에 가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국 영상학회 초청으로 2014년 서울을 방문해 강연하고 비디오 작품도 전시했다"며 "짧은 방문이었지만, 서울은 정말 놀라운 곳이었다.
젊음이 넘쳤다.
경복궁 등 전통 건축물을 보존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본 뒤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이 됐다"며 "'기생충'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미르 교수는 "꼭 다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에 더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인들이 말레이시아에도 많이 오길 바란다.
말레이시아인들의 K팝, K드라마, 한국 라면 사랑에 놀랄 것"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