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효과' 씨젠, 주가 2배 가까이 올랐는데…"더 오를 것"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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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 참여 위해선 22일까지 주식 매수해야"
증권가, 상승여력 충분…자가진단키트 이슈 주목
증권가, 상승여력 충분…자가진단키트 이슈 주목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이 무상증자를 결정한 지 2주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무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오는 22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하는 가운데 향후 자사주 매입 등 호재성 재료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8일 보통주 한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 다음달 20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발행 주식수는 2599만1974주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무상증자에 필요한 129여억원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충당한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 증가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52억원과 676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각각 822.7%, 2915.6% 급증한 수치다.
씨젠이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10일 장중 32만2천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무상증자 발표 직전까지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당시 씨젠의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2억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 요청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선임과 무상증자 절차 진행,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등을 요구했다.
씨젠 측은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행 예정주식 총수를 5000만주에서 3억주로 늘렸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씨젠 주가는 하루(14일)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진 8일에는 전 거래일 보다 2만7100원(19.37%) 뛴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전날 종가 기준 20만9100원에 장을 끝냈다.
씨젠은 무상증자 외에도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씨젠 측은 이번 무상증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 공시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씨젠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9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가각 102억원, 394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씨젠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외하더라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씨젠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DS투자증권(25만4000원), 신한금융투자(27만원), 미래에셋(18만8000원), 하나금융투자(25만원) 등 4곳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4만50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15%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씨젠은 올해 초 코로나19 진단용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키트 2종에 타액(침) 검사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 타액 검사법의 경우 검사 대상이 플라스틱 튜브에 스스로 침을 뱉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는 달리, 누구나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씨젠은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은 "관세청에서 매월 15일 발표하는 데이터는 통관 기준이기 때문에 씨젠의 실제 매출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법인 실적을 모두 반영한 매출이 실제 성과이며, 작년 동기 대비 새로운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8일 보통주 한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 다음달 20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발행 주식수는 2599만1974주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무상증자에 필요한 129여억원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충당한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 증가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252억원과 676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각각 822.7%, 2915.6% 급증한 수치다.
씨젠이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10일 장중 32만2천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무상증자 발표 직전까지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당시 씨젠의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2억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 요청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선임과 무상증자 절차 진행,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등을 요구했다.
씨젠 측은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행 예정주식 총수를 5000만주에서 3억주로 늘렸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씨젠 주가는 하루(14일)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진 8일에는 전 거래일 보다 2만7100원(19.37%) 뛴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전날 종가 기준 20만9100원에 장을 끝냈다.
무상증자 결정 호평…개인 500억 넘게 '줍줍'
전문가들은 씨젠의 무상증자 결정이 거래 활성화는 물론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무상증자는 그동안 쌓아온 유보금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씨젠은 무상증자 외에도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씨젠 측은 이번 무상증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 공시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씨젠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무상증자 발표 직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9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가각 102억원, 394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씨젠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외하더라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씨젠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DS투자증권(25만4000원), 신한금융투자(27만원), 미래에셋(18만8000원), 하나금융투자(25만원) 등 4곳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4만50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15%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실적 기대감 여전…자가진단키트 이슈까지?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도 많다. 최근 서울시는 노래방·학교·종교시설 등에 시민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씨젠은 올해 초 코로나19 진단용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키트 2종에 타액(침) 검사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 타액 검사법의 경우 검사 대상이 플라스틱 튜브에 스스로 침을 뱉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는 달리, 누구나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씨젠은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부사장)은 "관세청에서 매월 15일 발표하는 데이터는 통관 기준이기 때문에 씨젠의 실제 매출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법인 실적을 모두 반영한 매출이 실제 성과이며, 작년 동기 대비 새로운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