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난 원칙이지 강성 아냐"…이재명 "워낙 실용적인 분"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0일 4·7 재보선 참패 후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한 행사 참석차 여의도를 방문한 이재명 지사가 윤호중 위원장을 찾아 약 20분간 면담했다.

지난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하는 성격의 자리로 보이지만, 여권의 유력 차기주자와 '거대 여당' 원내사령탑의 만남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비공개 회동에서 윤 위원장은 "원칙을 지키면서 민생에 중점을 둔 민생 정당으로 민주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나는 진보·보수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며 "다만 원칙을 지키는 것을 우선시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이미지를 강하게 느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이 지사는 "워낙 실용적이고 현장에 익숙한 분이라 기대가 된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체제 운영과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가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이 원하는 바에 따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길로 가야 한다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재보선 민심에 대해선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에게 잘되라고 심하게 질책하고 훈계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 '조국 사태'를 원인으로 꼽는 데 대해서는 "집권 여당으로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못 낸 데 국민들이 책임을 물었다고 생각한다"며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 한 가지를 짚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