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전면파업 강행에…"이러다 회사 망할 수도" [도병욱의 지금 기업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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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21일 8시간 전면파업
노조, XM3 유럽 수출물량 생산 앞두고 투쟁 수위 높여가
업계에선 "르노그룹이 XM3 다른 공장에 맡길 수 있어" 우려도
노조원 25%만 파업 참가…회사는 공장 가동 "노조원 중에서 파업 반대 목소리 크다"
노조, XM3 유럽 수출물량 생산 앞두고 투쟁 수위 높여가
업계에선 "르노그룹이 XM3 다른 공장에 맡길 수 있어" 우려도
노조원 25%만 파업 참가…회사는 공장 가동 "노조원 중에서 파업 반대 목소리 크다"

르노삼성 노조는 21일 8시간의 근무시간 전체를 파업하는 전면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월 파업권을 확보한 뒤 지속적으로 간부파업, 부분파업 등을 했지만 전면파업을 한 건 2019년 말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이후에도 수시로 전면파업과 부분파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르노삼성 노조 전면파업 강행에…"이러다 회사 망할 수도" [도병욱의 지금 기업에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01.26124384.1.jpg)
지난 14일 회사 측이 다시 2교대 형태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이번엔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는 영업사업소 폐쇄를 중단하라는 이유를 내걸었다. 그리고는 파업 수위를 높였고, 결국 이날 전면파업까지 다달았다. 전면파업은 노조가 가지고 있는 가장 센 수위의 카드 중 하나다.
XM3 유럽 물량이 다른 공장으로 넘어가면 르노삼성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가뜩이나 르노삼성 국내외 판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은 11만6166대로 전년(17만7425대) 대비 34.5% 감소했다. 2017년(27만6808대)과 비교하면 절반을 밑돈다. 최근 들어서는 내수도 부진한 상태다.
올해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 1~3월 판매량은 2만2068대로 전년 동기(2만8390대) 대비 22.3% 줄었다. 최근 월별 내수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에도 밀릴 때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쌍용자동차처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르노그룹이 한국 사업을 포기하는 최악의 경우도 거론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월 르노삼성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을 때도 찬성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당시 노조원 218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57.1%인 1245명 만 찬성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