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 /사진=뉴스1
김상희 국회부의장 /사진=뉴스1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신났네, 신났어"라며 야당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사진)이 고개를 숙였다.

김 부의장은 21일 대정부질문 도중 사회권을 넘겨받은 뒤 "이틀 전 본회의 과정에서 있었던 저의 혼잣말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았다며 "의원님들께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원만한 의사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이 발언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 좌석에선 "신 안 났어요", "사과하세요"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격려를 받자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시 사회자 마이크가 켜져 있었고 해당 발언은 본회의장에 그대로 방송됐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소설 쓰시네" 발언을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재소환하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김 부의장 사회를 거부하고 대정부질문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소 모호한 사과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조롱 당사자인 야권을 향해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조롱 주체였던 야당에게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봐도 되지 않겠는가"라며 "유감 표명을 사과로 빙자하며 대충 넘기려고 하는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