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5% 감축
EU,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기후법안에 잠정 합의
유럽연합(EU)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잠정 합의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유럽을 최초의 '기후중립'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이제 법적 약속이 됐다"면서 "기후법안이 오는 30년간 EU를 녹색길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기후중립은 탄소중립과 같은 말로,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배출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으로 상쇄해 실질적인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잠정 합의된 기후법안 하에서 EU 27개 회원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한다는 중간목표를 갖게 된다.

이전까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가 설정되어 있었다.

유럽 기후법안이 발효하려면 EU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페터 리제 유럽의회 의원은 "미국과 중국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가운데 유럽의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나온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녹색당은 55% 감축목표에도 '계산 속임수'가 있다면서 실제 온실가스 감축률은 목표보다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다음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도 EU와 마찬가지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복귀 행정명령을 내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23일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상승분이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한다.

EU,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기후법안에 잠정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