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21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2월 세계 190여 개국에 방영된 ‘승리호’의 성과를 함께 공개했다. 이 작품은 당초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손익분기점은 관객 600만 명 정도였다. 넷플릭스에선 80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든 훌륭한 이야기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전체 매출은 71억6300만달러(약 8조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6000만달러로 104% 늘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해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기업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지난해 4분기 1억9500만 명에서 올 1분기 2억8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보다 136만 명 증가해 2685만 명이 됐다. 나라별 유료 구독자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유료 구독자 수는 380만 명이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한국 시장에 투자해 액션, 스릴러, SF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배두나· 공유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해수 주연의 ‘오징어 게임’, 전지현 주연의 ‘킹덤:아신전’ 등도 잇달아 공개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