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는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수소버스 4대를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투입했다. 올해는 수소버스 8대를 추가 도입하고, 시내버스 정류장에 ‘미세먼지 안심 승강장’을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그린도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아산시 '미세먼지 제로'에 340억 쏜다
아산시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세부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340억원 규모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정책·도로·산업·생활·정보 등 5개 분야 46개 사업을 올해 추진한다”며 “지난해(274억원)보다 예산을 대폭 늘려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천안·당진·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을 파악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용역도 올해 발주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배출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4개 지자체는 지난해 11월 미세먼지 지방행정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미세먼지 대응을 목적으로 설립한 지자체 행정협의회는 전국 최초로, 오세현 아산시장이 초대 협의회장이다.

시는 친환경 대중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대한다. 전기·수소차 672대를 민간에 보급하고 관용차 6대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 친환경 버스 10대를 추가 도입하고 전기수소충전시설도 늘리기로 했다.

노후 경유차 2350대를 조기 폐차하고 1440대는 매연저감장치(DPF)를 설치하기로 했다. 아산에 등록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의 30%에 해당한다. 5등급 경유차 운행 제한으로 발이 묶인 사업자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어린이 통학차량과 소형화물차를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교체하고 소형굴착기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135만 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었다. 공원녹지와 공공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숲을 보완하거나 새로 조성했다. 문화로 완충녹지, 온천대로변 공원녹지, 국도21호 주변 공원녹지, 도심 회전교차로 녹지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배방읍 폐철도 부지 3426㎡에 미세먼지 안심정원을 조성하는 등 내년까지 민선 7기 목표인 200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민관 협력 체계 1사 1도로 클린책임제’도 도입했다. 지난달 30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 때 지역 공사현장 여섯 곳이 참여해 도로의 미세먼지를 제거했다.

시민 생활과 연계한 이색 사업도 눈길을 끈다. 도서관 주차장에 10개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책 읽는 스마트 전기자동차 집중충전소’,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안심 승강장’, 150m 높이의 환경과학공원타워에 야간 조명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표시하는 ‘환경과학공원 야간 명소화’를 추진한다. 오 시장은 “지자체 간 공동대응으로 지난해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각각 21%, 19% 감소했다”며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