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농심 등 라면 관련주가 1분기 실적시즌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작년 초 코로나19 발생 직후 라면 사재기로 매출이 급증했던 게 올해는 실적 개선을 제약해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라면株의 눈물…'코로나 특수'가 부메랑
오뚜기는 21일 1.05% 하락한 56만7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여름 장중 62만7000원까지 거래됐던 이 종목은 최근 56만~57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호실적이 올 1분기 실적 성장에는 ‘독(毒)’이 됐다. 오뚜기의 작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4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57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에 라면, 참치캔 등 사재기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오뚜기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쳐 6476억원 수준일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농심 역시 작년 1분기 호실적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농심은 이날 1.19% 하락한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7월 장중 40만원대를 호가하던 종목이다. 키움증권은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36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