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초선 당대표' 기대반·회의반
국민의힘 초선 당대표론이 연일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개혁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의구심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지역 당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초선이 당원 투표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까지 초선 중 김웅 의원(사진)이 유일하게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른 다수의 초선들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 18일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11.3%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주호영 원내대표로 16.6%였다. 전에 없던 이례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표출된 일반 시민의 여론과 당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이뤄진다. 당원들을 연령별로 분류하면 전체 당원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이다. 40대 이하는 7%에 불과했다. 지역적으로는 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TK·PK 지역 당원이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당원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도 표심을 공략할 대표 선출을 위해 당헌·당규를 바꿔 100% 국민전당대회를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당직을 뽑는 선거에 당원 의견을 배제할순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초선 의원은 “실제 당선 여부와는 별개로 초선 바람이 부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국민들이 ‘세대교체하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라’는 무거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