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1980 도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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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길게 뻗은 길에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자동차 한 대 없이 썰렁한 도로 양옆으로 수풀이 우거졌다. 보도블록도 깔리지 않은 보행로에 서 있는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그 뒤로 펼쳐진 하늘과 산과 어우러져, 적막한 시골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가 이선모의 ‘1980 도시의 기억’ 전시작 가운데 하나로 작가가 1980년 촬영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이다. 놀라운 것은 현재와 41년 전의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이라고 하기엔 비현실적일 정도로 낯설어 보인다.
서울의 강남권 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 전후, 당시 20대 초반의 청년이던 작가는 강남 일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어린 시절의 골목길에 대한 아쉬움이 발단이었다. 수년 동안 그는 서울의 옛 모습과 새로 들어서는 풍경들을 함께 담아나갔고, 41년이 흐른 지금 그가 찍은 사진들은 ‘기록’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개발이라는 거대담론에 휘둘려 과거의 모습을 모두 지워버린 이 시대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씨의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명륜4가 비스까미노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서울의 강남권 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 전후, 당시 20대 초반의 청년이던 작가는 강남 일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어린 시절의 골목길에 대한 아쉬움이 발단이었다. 수년 동안 그는 서울의 옛 모습과 새로 들어서는 풍경들을 함께 담아나갔고, 41년이 흐른 지금 그가 찍은 사진들은 ‘기록’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개발이라는 거대담론에 휘둘려 과거의 모습을 모두 지워버린 이 시대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씨의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명륜4가 비스까미노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