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후계 경쟁 본격 개시…녹색당 40세 여성 총리 탄생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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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지지율 후보 지명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 첫 추월
16년 만에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메르켈 후계 경쟁 본격 개시…녹색당 40세 여성 총리 탄생하나(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PAP20210420158601055_P4.jpg)
후보 지명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을 처음 추월한 녹색당이 파격적으로 내세운 40세 여성 총리 후보인 안나레나 배어복 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 60세 라셰트 후보를 제치고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르켈 후계 경쟁 본격 개시…녹색당 40세 여성 총리 탄생하나(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PEP20210420138201055_P4.jpg)
라셰트 대표와 지난 8일간 총리 후보직을 놓고 겨뤘던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는 이날 "주사위는 던져졌다"면서 "라셰트 후보가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라고 밝혔다.
앞서 죄더 대표는 기민당 지도부가 총리 후보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고, 기민당 지도부 46명은 투표를 거쳐 라셰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31명은 라셰트 대표를 9명은 죄더 대표를 각각 뽑았고, 6명은 기권했다.
![메르켈 후계 경쟁 본격 개시…녹색당 40세 여성 총리 탄생하나(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PRU20210419216001055_P4.jpg)
라셰트 대표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지지자 중 17%, 전체 독일 시민 중 15%에 불과했다.
전체 연방하원 의석수(709석) 중 기민당은 200석, 기사당은 46석을 각각 보유해 기민당의 의석수가 훨씬 많다.
1961년생인 '광부의 아들' 라셰트 대표는 18세였던 1979년 기민당 당원으로 가입했고 1994년 연방의원에 1999년에는 유럽의회 의원에 각각 선출됐다.
2005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정부에 합류해 세대·가족·여성·통합 초대 장관을 지냈고, 2017년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로 선출됐다.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라셰트 대표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어 총리로 당선되면 중도에 가까운 메르켈 총리의 기조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1월 당대표 취임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 지지율이 36%에서 20%대로 떨어진 가운데, 카리스마와 대중적 인기가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메르켈 후계 경쟁 본격 개시…녹색당 40세 여성 총리 탄생하나(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PRU20210416154801055_P4.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해 한참 느려 여당 연합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연합 소속 의원들이 보건부에 코로나19 마스크 공급을 중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스캔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리 후보 결정 이후 이날 처음으로 녹색당의 지지율이 기민·기사당 연합을 추월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RTL·ntv방송의 의뢰로 이날 독일 시민1천502명에게 오는 일요일이 연방의회 선거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 28%가 녹색당을 꼽았다.
이어 21%는 기민·기사당연합을, 13%는 사민당을 꼽았다.
녹색당의 지지율이 기민·기사당연합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6∼19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3천57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이 28%, 녹색당이 21%, 사민당은 15%를 각각 기록했었다.
이같이 후보 지명 이후 지지율이 뒤바뀐 데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후보 지명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고 ntv방송은 분석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라셰트 후보 지명이 잘됐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63%는 라셰트 후보 지명으로 인해 기민·기사당 연합이 표를 얻을 가능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녹색당은 전날 창당 후 첫 총리 후보로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1980년생으로 만 40세 여성인 배어복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20년 이상 젊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독일 통일 이후 자라난 세대를 대변해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사민당은 이미 지난해 8월 차기 총리 후보로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이끄는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62)을 지명한 바 있다.
숄츠 후보는 경험이 풍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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