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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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와인 수입액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입량 역시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 국내에 와인 인기가 높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21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와인 수입액(2L 이하 제품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4% 증가한 1억966만달러(약 1222억원)로 집계됐다. 와인 수입액이 1분기에 1억달러를 웃돈 것은 처음이다.

수입량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와인 수입량은 86.4% 증가한 1만5473t으로 집계됐다.

와인 종류별 수입액은 레드 와인이 8408만달러(약 937억원)로 가장 많았다. 화이트 와인 2240만달러(약 249억원), 기타 와인 317만달러(약 35억원) 순으로 뒤따랐다.

레드 와인 기준으로 원산지는 프랑스가 1965만달러(약 219억원)로 1위였다. 이와 함께 미국 1751만달러(약 195억원), 칠레 1739만달러(약 194억원), 이탈리아 1215만달러(약 135억원) 등이었다.
사진=아영F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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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면서 꾸준히 와인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와인수입업체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업계 1위인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이 1454억원으로 전년(1072억원)보다 35.6%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0.5%, 201.7% 급증한 103억원, 78억원을 거둔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와인 관련 매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올해 1분기 와인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26만병)보다 207.6% 급증한 80만병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와인 판매량(170만병)의 절반을 판매한 셈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2주간 진행한 '봄 프리미엄 와인장터' 매출은 지난해 5월 진행한 행사 매출보다 약 40% 급증했다. 최근 3년 간 진행한 행사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프리미엄 와인을 찾는 홈술족이 늘며, 5만원 이상 와인 매출이 지난해 봄 행사 대비 140.5% 뛰었다"며 "와인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