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미국 국무부가 한·미 간 ‘백신 스와프’에 대해 “비공개 외교적 대화”라며 말을 아꼈다. 백신 관련 협의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도 않은 것이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백신 스와프 관련 국내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비공개 외교적 대화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관련 대화가 오고갔던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비공개’, ‘외교적’이라고 표현하며 실제 구체적인 단계까지 협의가 진행되지는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백신 스와프에 대해)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오는 여름까지 집단면역을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현재 쉬운 것은 아니라는 1차적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한·미 백신스와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성사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장관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