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분리주의적인 내용이 담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어 교과서 편찬·사용 사건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계기로 교과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1일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을 통해 이달 초 방영된 신장 지역 반테러 관련 다큐멘터리를 거론하며 최근 이러한 방침을 내놨다.

다큐멘터리에는 신장 지역의 2003년판 및 2009년판 초중고교 위구르어 교과서에 범이슬람주의와 범투르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색채가 들어가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교과서에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의 국가 휘장이 나오고, 과거 한나라 군대와 맞선 위구르족 소녀 관련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는 것이다.

이 교재는 2016년 당국이 조사에 나설 때까지 13년간 수업에 사용돼왔다.

교재 제작·편찬을 지휘한 것은 당시 위구르자치구 교육청 수장을 맡았던 사타얼 사우티(沙塔爾·沙吾提)였다.

그는 분리주의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형 및 2년 집행유예'를 선고를 받은 상태로, 법원은 이 교과서가 2009~2014년 신장 지역에서 벌어진 일련의 폭력 사건과 치명적인 공격을 선동하는 역할을 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는 CGTN 인터뷰에서 "민족정서, 심지어 극단적으로 잘못된 인식을 위구르족에게 전파해 사상적으로 그들을 통제하고 분리주의자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교육부는 최근 정푸즈(鄭富芝) 부부장(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과서 관리방법 세칙 제정, 각급별 심사제도 실시, 여러 민족이 참여하는 정치심사 전문가팀 조직 등을 하고, 교과서의 '정치 관문'을 잘 지키는 경험·방법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부부장은 "교과서가 '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 근본 문제와 관련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장기적인 태평 및 사회질서 안정과 관련 있는 만큼, 교과서 건설을 중요한 정치적 임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과서 관리·편찬·심사·연구 등과 관련된 조직을 만드는 한편 학령별·과목별 교재 유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