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두둥실 뜬 '노랑풍선' 단기차입금 어떡하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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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금융권서 110억원 빌려
1년새 단기차입금 76% 급증
주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급등하기도
1년새 단기차입금 76% 급증
주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급등하기도
여행 재개 기대감에 노랑풍선 주가가 올해들어 급등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적부진이 워낙 깊은데다 금융권에서 차입금 끌어쓰는 등 재무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99억원, 영업손실 63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3배 넘게 늘었다.
노랑풍선은 적자로 인해 경색된 현금흐름을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메우면서 단기차입금이 1년새 76%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행알선수입 등 관광사업이 타격을 입은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여행알선수입의 작년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 527억원 대비 87.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항공권판매수입과 항공권총액매출도 각각 50.4%, 77.8% 줄어든 40억원과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3월부터 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패키지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수기인 작년 3분기 기준 여행알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7.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63억원의 영업손실은 노랑풍선의 현금흐름을 경색시켰다. 인건비를 비롯해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대폭 줄였음에도 전체 영업비용이 262억원에 달하면서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9년 말 기준 170억원을 넘어섰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억원으로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253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노랑풍선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자금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입금 규모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 143억원 차입금의 경우 2016년 서울 중구에 신규 사옥을 마련할 때 조달한 금액"이라며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했기 때문에 만기연장을 통해 상환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무 여건 속에서도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주가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중 543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1일 오후 2시42분 현재 2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3만350원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첫 거래일(1월2일) 종가 1만5550원 대비 2배가량 웃돌기도 했다.
이는 향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종식될 경우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솔 연구원은 "단기간에 해외 여행이 활성화되긴 어렵겠지만 백신 접종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고,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돼 점진적인 해외 여행 회복의 방향성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2분기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OTA) 통합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OTA 통합 플랫폼은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아울러 항공, 호텔, 투어, 액티비티, 렌터카 등을 한꺼번에 예약 및 결제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여행 플랫폼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추가적으로 확충했다"면서 "올해 2분기 오픈 예정인 OTA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행은 물론,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신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향후 OTA 통합 플랫폼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있다. 당장의 사업 다각화보단 차입금 상환 또는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노랑풍선 등이 속한 여행업종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현금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99억원, 영업손실 63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3배 넘게 늘었다.
노랑풍선은 적자로 인해 경색된 현금흐름을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메우면서 단기차입금이 1년새 76%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행알선수입 등 관광사업이 타격을 입은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여행알선수입의 작년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 527억원 대비 87.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항공권판매수입과 항공권총액매출도 각각 50.4%, 77.8% 줄어든 40억원과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3월부터 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패키지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수기인 작년 3분기 기준 여행알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7.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63억원의 영업손실은 노랑풍선의 현금흐름을 경색시켰다. 인건비를 비롯해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대폭 줄였음에도 전체 영업비용이 262억원에 달하면서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9년 말 기준 170억원을 넘어섰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억원으로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차입금 일부 만기도래…현금성 자산 58억 불과
노랑풍선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금용권 차입을 통해 충당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으로부터 총 110억7000만원의 자금을 빌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차입금(143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253억7000만원에 이른다.문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253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노랑풍선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자금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입금 규모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존 143억원 차입금의 경우 2016년 서울 중구에 신규 사옥을 마련할 때 조달한 금액"이라며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했기 때문에 만기연장을 통해 상환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무 여건 속에서도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주가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중 543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1일 오후 2시42분 현재 2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3만350원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첫 거래일(1월2일) 종가 1만5550원 대비 2배가량 웃돌기도 했다.
이는 향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종식될 경우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솔 연구원은 "단기간에 해외 여행이 활성화되긴 어렵겠지만 백신 접종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고,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돼 점진적인 해외 여행 회복의 방향성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200억 자금조달 했지만…사업 다각화 추진?
노랑풍선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총 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미래 투자 재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회사는 2분기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OTA) 통합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OTA 통합 플랫폼은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아울러 항공, 호텔, 투어, 액티비티, 렌터카 등을 한꺼번에 예약 및 결제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여행 플랫폼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추가적으로 확충했다"면서 "올해 2분기 오픈 예정인 OTA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행은 물론,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신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향후 OTA 통합 플랫폼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있다. 당장의 사업 다각화보단 차입금 상환 또는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노랑풍선 등이 속한 여행업종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현금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