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 /사진=한경DB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 /사진=한경DB
대마초 상습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정일훈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정일훈은 이날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일훈의 변호인 역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일훈과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도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정일훈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다른 피고인들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마약판매상에게 1억3000여 만원을 송금하고 대마초 820g을 매수해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번째 공판기일은 다음달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재판부는 두 번째 재판에서 증거에 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2012년 비투비로 데뷔한 정일훈은 팀 내 메인 래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 된다' 등 다수의 비투비 히트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등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정일훈이 마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2월 말 팀을 탈퇴했다. 그가 같은 해 5월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었던 바, 도피성 입대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불거졌으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부인했다.

당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그룹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여 금일을 기점으로 그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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