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자리에 임명된지 87일만에 사임을 한 것을 두고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락한 것은 결국 자리 욕심을 낸 것으로 더 좋은 자리 제안이 오면 얼마든지 옮길 수 있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임 후보자 지명에 대해 "87일은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지 않을 시간"이라며 "중간에 그만 둘거면 이사장에 왜 지원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혁신 등을 하겠다던 이사장 지원 당시 서류는 진심이 아닌 욕심이었나"라며 "장관되고 부총리나 총리 제안 오면 그때도 그만 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지난 1월 21일 NST 이사장에 임명된 후 87일만에 사임했다. 임 후보자는 NST 이사장 지원 당시 NST의 문제점 진단 및 경영 혁신에 대한 대안을 내놓았다. 당시 소견서에서 임 후보자는 "정부와 출연연 간의 비전 공유 및 파트너십이 부족하다"며 "선진화된 경영체계를 수립해서 세계적인 연구그룹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가 출연연구소의 현재, 역할 문제점 진단, 선진화된 경영체계 수립 등 NST 이사장이 되면 다수의 크고 작은 일을 하겠다고 작성했다.

야권에서는 임 후보자가 이같은 포부를 불과 87일만에 접고 과기부 장관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 "자리 욕심 때문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국공공연구노조도 22일 성명서를 내고 "임 후보자를 NST 이사장을 지명할 때도 출연연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을 25개 출연연을 관장하는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우려했다"며 "이번 임 후보자의 과기부 장관 지명 인사는 과학기술계의 민심을 아예 등지고 임혜숙 한 사람만을 챙겼다는 측면에서 매우 충격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이어 "NST는 전임인 원광연 이사장이 2020년 10월에 퇴임한 후 3개월여의 공백을 겪었다"며 "이번 임 후보자가 3개월 가까이 업무 파악만 하다가 가버리면 다시금 몇 개월 표류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