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안 간다니"…발칵 뒤집힌 김포·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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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
김포~부천 잇는 광역철도 건설
지자체 '강남 통과' 요구 반영 안돼
국토부 "기존 노선과 겹치기 때문"
김포 주민 반발…"GTX-D보다
9호선 타고 서울 가는 게 더 빨라"
위례과천선·대장홍대선 등 신설도
김포~부천 잇는 광역철도 건설
지자체 '강남 통과' 요구 반영 안돼
국토부 "기존 노선과 겹치기 때문"
김포 주민 반발…"GTX-D보다
9호선 타고 서울 가는 게 더 빨라"
위례과천선·대장홍대선 등 신설도
정부가 수도권 서부 권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 김포~부천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을 새로 건설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로 불리는 이 노선은 당초 인근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와 인천시가 “서울 강남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철도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기존 철도 노선과 겹치고 사업 비용도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지자체 요구안보다 운행 구간을 대폭 축소했다. GTX-D의 ‘강남 관통’을 기대해온 김포 주민들은 물론 서울 강동, 경기 하남 지역 주민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는 GTX-D 노선이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약 21㎞)까지 신설된다. 김포 주민이 부천까지 가는 시간은 현재 69분에서 15분으로 54분 줄어든다.
그러나 이 노선은 주변 지자체의 건의안과 비교해 구간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 안대로라면 김포 주민들이 서울 강남으로 가려면 종점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앞서 경기도와 인천시는 각각 국토부에 GTX-D 노선 요구안을 제출했다. 경기도는 김포~서울 강남~경기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68.1㎞)을 이번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Y자 노선’(110.27㎞)을 제안했다. 수도권 서부 권역은 2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은 열악한 편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 주민인 40대 양모씨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서울로 가는 것보다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강남으로 가는 게 더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포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정부가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버린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동구와 하남시도 “수도권 동남권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항의했다. 강동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포~부천만 연결하는 노선으로는 GTX 기능을 전혀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호 하남시장도 “GTX 수혜 지역이 수도권 동서로 확대돼야 균형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4차 철도망 계획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추가 논의를 거친다 해도 GTX-D 노선의 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안은 2030년까지 계획으로 실제 철도망이 완공되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계획대로 철도망이 건설되면 하남 주민들은 서울 송파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31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된다. 경기 남양주 주민은 서울 강동까지 64분→14분, 경기 고양 주민은 서울 용산까지 45분→25분으로 대폭 줄게 된다. 인천에서 경기 광명을 오가는 시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가량 감소한다.
4차 철도망 계획이 6월에 확정·고시돼도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과정에서 출발·도착 지점이 변경되거나 사업이 아예 추진되지 못할 수도 있다. 국토부는 4차 철도망 계획에 따른 총사업비를 114조7000억원(신규 사업 비용 54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4조9000억원을 중앙정부가 국고로 부담한다.
하헌형/신연수 기자 hhh@hankyung.com
김포~부천 광역철도망 구축
국토부는 22일 세종시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2021~2030년)을 발표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철도 건설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 계획 등을 담고 있다.계획안에 따르면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는 GTX-D 노선이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약 21㎞)까지 신설된다. 김포 주민이 부천까지 가는 시간은 현재 69분에서 15분으로 54분 줄어든다.
그러나 이 노선은 주변 지자체의 건의안과 비교해 구간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 안대로라면 김포 주민들이 서울 강남으로 가려면 종점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앞서 경기도와 인천시는 각각 국토부에 GTX-D 노선 요구안을 제출했다. 경기도는 김포~서울 강남~경기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68.1㎞)을 이번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Y자 노선’(110.27㎞)을 제안했다. 수도권 서부 권역은 2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은 열악한 편이다.
김포 주민들 “정부가 2기 신도시 버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D 노선에 강남 구간이 빠진 이유에 대해 “노선별 사업 타당성, 수도권과 지방 간 투자 균형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도 김포 등지에서 지하철 2·9호선 등을 통해 강남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건의안은 사업비가 10조원 정도로 예측됐다. 하지만 현 정부 안대로면 사업비는 20% 수준인 2조1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 주민인 40대 양모씨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서울로 가는 것보다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강남으로 가는 게 더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포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정부가 2기 신도시 주민들을 버린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동구와 하남시도 “수도권 동남권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항의했다. 강동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포~부천만 연결하는 노선으로는 GTX 기능을 전혀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호 하남시장도 “GTX 수혜 지역이 수도권 동서로 확대돼야 균형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4차 철도망 계획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추가 논의를 거친다 해도 GTX-D 노선의 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안은 2030년까지 계획으로 실제 철도망이 완공되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경기~서울 출근 시간 30분 이내로
국토부는 GTX-D 외에 다른 수도권 광역철도망 건설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인천 서구에서 경기 고양 일산서구까지 연장된다. 이외 △정부과천청사~서울 수서~경기 성남 복정을 잇는 ‘위례과천선’ △지하철 3·5호선 오금역~하남시청을 연결하는 ‘송파하남선’ △인천 청학~경기 광명 노온사를 잇는 ‘제2경인선’이 신설돼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 전망이다. 경기 부천 대장과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도 새로 생긴다.이 계획대로 철도망이 건설되면 하남 주민들은 서울 송파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31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된다. 경기 남양주 주민은 서울 강동까지 64분→14분, 경기 고양 주민은 서울 용산까지 45분→25분으로 대폭 줄게 된다. 인천에서 경기 광명을 오가는 시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가량 감소한다.
4차 철도망 계획이 6월에 확정·고시돼도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과정에서 출발·도착 지점이 변경되거나 사업이 아예 추진되지 못할 수도 있다. 국토부는 4차 철도망 계획에 따른 총사업비를 114조7000억원(신규 사업 비용 54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4조9000억원을 중앙정부가 국고로 부담한다.
하헌형/신연수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