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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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 후보인 홍영표 의원이 탈당 경력자 감산 규정을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이 송 의원이 감산 규정 개정을 요청했다고 지적하면, 송 의원인 이를 두고 어불성설이라고 받아치는 양상이다. 이 논란 뒤에는 민주당원의 주류를 차지하는 친문 당원들을 향한 홍 의원의 ‘구애전략’이 자리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송영길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송 의원이 탈당 경력자 감산 조항을 개정해달라고 변재일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게 요청했다는 홍 의원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부터 이를 확인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캠프는 변 위원장 이름으로 된 확인 공문을 첨부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민주당 당헌 100조가 있다. 해당 조항은 10년 이내에 탈당 경력이 있는 당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25%를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당 조항은 4년 내 탈당 경력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불복자들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10년으로 연장됐다.

홍영표 후보는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통해 여러 차례 송 후보가 해당 조항의 개정을 추진했다는 주장을 냈다. 지난 19일 토론회에서는 “송 후보의 요청은 당의 위기에서 배신하지 않았던 수많은 당원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주장은 21일에도 반복됐다. 송 후보는 두 차례 모두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송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송 후보는 개정을 주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개정에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헌 100조가 완화되는 방식으로 개정된다면 과거 국민의당 탈당파들이 대거 복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지역 기반이 강력한 호남 지역 당원들 중심으로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은 송 의원 상대로 이런 주장을 내는 것도 친문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