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8344억원...비은행 약진에 27% 증가
하나금융그룹이 올 1분기 83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3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27% 늘어난 규모다.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수수료 수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저금리에도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

하나금융의 이번 실적은 당초 전년 대비 7~8%대 성장을 전망했던 시장의 예측을 깬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이자이익(1조5741억원)과 수수료이익(6176억원)을 합친 핵심이익은 2조19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4.1%포인트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시장 회복으로 증권중개 수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 136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92.9% 급증했다. 하나카드도 139.4% 늘어난 725억원, 하나캐피탈은 37.8% 늘어난 6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핵심 그룹사인 하나은행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57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1조4086억원)과 수수료이익(184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도 3.4% 늘어난 1조592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 대내외 경제환경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환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 등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폭 늘려 쌓았던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것도 이익 개선 요인이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1년 전보다 1.7% 감소한 913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외부 충격에 대비해 약 3400억원의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년 전보다 1.56%포인트 상승한 10.94%,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0.11%포인트 상승한 0.74%였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