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3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녹색채권 관련 인증 절차를 진행한 결과 두 곳 모두 ㈜한화에 최고등급인 ‘그린1’을 부여했다. 녹색채권 발행액은 최대 1500억원이다. 3년, 5년물로 구성되며 이달 29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7일 발행될 예정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관련한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 1조3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 지분 37.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한화도 약 42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계기로 ESG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달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책임 등을 심의할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했다. 글로벌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술 적용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기계 부문은 태양광, 2차전지 장비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