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하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길러주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른들이 발굴하지 못한 종목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슈퍼개미’ 배진한 레슨몬 대표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본인의 생활과 투자를 연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는 자녀 금융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한경제 기자
자녀의 금융교육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하나 사주는 것이 교육의 끝은 아니잖아요?

▶배진한 대표
저는 저희 아이한테도 금융교육을 시키고 있는데요. 제가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까 제 아이도 투자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흥미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아들에게 돈의 흐름에 대해서 먼저 가르쳤어요. 자본시장에 대해서 알려주고 왜 우리가 금융에 대해서 알아야하는지를 일러주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돈이 주인이 되는 것’이잖아요. 그만큼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주고 돈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주니까 요즘은 아들이 먼저 투자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예를 들면 재밌는 게임 신작이 출시됐을 때 “아빠, 이 게임 괜찮은 거 같은데 함께 투자해볼까?”라고 제안합니다. 저도 반대로 “아들아 영화관 가고 싶지 않니? 코로나19 진정되면 영화관 갈 생각이 있니?”라고 물어보죠. 아들이 영화관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면 코로나19 이후 자기처럼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테니 지금쯤이면 투자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는거죠.

요즘은 아들이 용돈을 모아서 주식에 투자하더라고요. 용돈을 허튼 데 쓰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죠. 돈을 가만히 놔두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주식에 넣어두면 배당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모님들도 어떤 종목을 사줘야하는 지 정말 모르겠다 싶으시면 차라리 삼성전자라도 사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배당을 얼마를 주는 지 아이들이 느끼게 하도록 해야한다는 거죠. 실제로 투자를 해보면 “배당수익률이 3% 가까이 되는구나” “신제품이 계속 나오니까 실적이 좋아지는구나” 등을 알아서 교육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경제 관련 기사를 밑줄 그어가며 읽은 뒤 최소한 하루에 한 개를 공유하자고 해요. 그리고 경제 관련 영상이나 책, 하다못해 유튜브 동영상이라도 보고 지인들에게 추천하라고 하죠. 또 또래끼리 모여서 서로가 ‘금융지식인’으로서 활동하라고 조언합니다. 친구들이랑 서로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등 토론을 하는 것이지요.

또 인생에 도움되는 금융습관이라고 하면 용돈기입장과 가계부 쓰기가 있겠습니다. 보통 용돈기입장을 잘 쓰지 않는데, 어플을 활용해서 소비습관을 확인해주는거죠. 경제활동이든 투자든 경험한 뒤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에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항상 기록하고 잘못된 경우에는 왜 잘못됐는지, 잘 한 경우에는 왜 잘 했는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음식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애플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애플 주식을 사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볼 때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좋은 종목을 발굴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생활속에서 투자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고 직접 투자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