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의료진들이 학생과 교직원 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의료진들이 학생과 교직원 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 이상으로 뛰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은 악화돼 23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737명이다. 이는 직전일 같은 시간(650명)보다 87명 많은 수치다.

밤 9시 이후에는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날 확진자 수는 800명 안팎, 많으면 800명 초중반대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9시부터 밤 12시까지 85명이 추가됐다. 확진자 수가 800명대로 올라서면 지난 1월7일 이후 106일 만에 맞는 800명대 신규확진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주 초반에는 주말, 휴일 검사자 감소 영향으로 주춤하다가 중반부터 급증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673명→658명→671명→532명→549명→731명→735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649.9명꼴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다만 확산세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이 최근 30%에 근접하면서다. 이달 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906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629명으로, 29.0%에 달했다. 3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인 것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증가 양상이 점진적인 상황이라 방역을 실효성 있게 강화하면 정체 국면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현재는 위중증 혹은 중환자 발생 정도가 작년 12월보다 낮아졌고 의료 체계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단계 격상 조치를 통해 유행을 통제하기보다는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조치를 정밀하게 만들어 통제해 나가면 (확진자 수가) 정체될 수 있지 않나' 하면서 방역 관리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