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AI 시대 창의적 인간의 힘은 독서에서 출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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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민희《이어령, 80년 생각》
봄이 왔는데도 마스크를 벗지 못해 답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분주히 달리고 있을 때 코로나라는 복병이 들이닥쳐 모든 게 정지된 듯하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지금 이 순간도 경쟁자는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물샐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 생각, 창의력, 상상력이다. 일맥상통하는 이 능력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생기는 것일까. ‘이 시대 최고의 지성, 말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어령 선생은 《이어령, 80년 생각》이라는 책에서 “나는 80년 동안 책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은 돌상에서 잡은 책이고, 책을 읽어주신 어머니는 나의 두 번째 책입니다. 어머니의 말, 어머니가 읽어주셨던 그 많은 모음과 자음에서 나는 상상력을 길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령, 80년 생각》은 인터뷰 전문잡지 ‘topclass’의 김민희 편집장이 이어령 선생을 4년간 100회에 걸쳐 만난 뒤 만든 책이다. 김민희 작가는 “책을 좋아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책이 이끄는 방대한 정보와 상상력의 세계로 이어령 선생이 기분 좋게 풍덩 빠져들었고, 독서가 결국 창조력의 중대한 원천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령 선생의 창조적 상상력은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올해 88세인 선생이 어릴 때만 해도 수준별 독서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막내아들인 그는 형들이 읽던 세계문학전집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보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면 전후 문맥을 추리해가면서 얼추 이해하는 식이었다. 또한 왕성한 호기심으로 주변 사람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린 시절 어려운 독서를 하는 가운데 추리력이 길러지고 뇌세포가 활성화됐다는 이어령 선생은 “수준 높은 책을 읽을 필요가 있어요. 물론 아이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 다르겠지만, 너무 단순한 내용의 책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의 두뇌 개발을 오히려 제한할 수도 있어.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얘기야”라는 독서론을 펼쳤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이어령 선생은 ‘기존의 우물물을 마시기보다 목마른 갈증을 가지고 새 우물을 파라’고 권유했다.
지금도 7대의 컴퓨터를 켜놓고 세상을 탐구하는 이어령 선생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데다 1988년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기획,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회식 기획, 2000년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번뜩이는 창의력으로 국가 행사를 주관했다. 그는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반걸음 앞서 내다보며 현실의 색과 다른 상상의 색을 그렸다.
국가적인 큰 행사를 기획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는지 《이어령, 80년 생각》을 읽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발전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행보도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모국어보다 일본어를 먼저 배웠고, 6·25전쟁 때 대학에 다녔으며, 근대화와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거쳐온 과정이 역사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걸어온 80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독서의 중요성과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물샐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 생각, 창의력, 상상력이다. 일맥상통하는 이 능력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생기는 것일까. ‘이 시대 최고의 지성, 말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어령 선생은 《이어령, 80년 생각》이라는 책에서 “나는 80년 동안 책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책은 돌상에서 잡은 책이고, 책을 읽어주신 어머니는 나의 두 번째 책입니다. 어머니의 말, 어머니가 읽어주셨던 그 많은 모음과 자음에서 나는 상상력을 길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령, 80년 생각》은 인터뷰 전문잡지 ‘topclass’의 김민희 편집장이 이어령 선생을 4년간 100회에 걸쳐 만난 뒤 만든 책이다. 김민희 작가는 “책을 좋아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책이 이끄는 방대한 정보와 상상력의 세계로 이어령 선생이 기분 좋게 풍덩 빠져들었고, 독서가 결국 창조력의 중대한 원천이 됐다”고 분석했다.
창의적인 사람을 원하는 세상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때는 독서를 많이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과도한 학과 공부에 시달리느라 책을 밀쳐두게 된다. 눈앞에 친절하게 펼쳐지는 영상과 달리 책은 글자를 타고 날아가 마음껏 상상력을 발동하게 해준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웬만한 작업은 매뉴얼과 데이터가 입력된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 일자리가 줄어든 세상은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고 진단했다.이어령 선생의 창조적 상상력은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올해 88세인 선생이 어릴 때만 해도 수준별 독서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막내아들인 그는 형들이 읽던 세계문학전집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보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면 전후 문맥을 추리해가면서 얼추 이해하는 식이었다. 또한 왕성한 호기심으로 주변 사람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린 시절 어려운 독서를 하는 가운데 추리력이 길러지고 뇌세포가 활성화됐다는 이어령 선생은 “수준 높은 책을 읽을 필요가 있어요. 물론 아이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 다르겠지만, 너무 단순한 내용의 책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의 두뇌 개발을 오히려 제한할 수도 있어.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는 얘기야”라는 독서론을 펼쳤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이어령 선생은 ‘기존의 우물물을 마시기보다 목마른 갈증을 가지고 새 우물을 파라’고 권유했다.
지금도 7대의 컴퓨터를 켜놓고 세상을 탐구하는 이어령 선생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데다 1988년 올림픽 개폐회식 총괄기획,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회식 기획, 2000년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번뜩이는 창의력으로 국가 행사를 주관했다. 그는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반걸음 앞서 내다보며 현실의 색과 다른 상상의 색을 그렸다.
독서의 중요성과 인생의 교훈
이어령 선생은 이화여대 교수이자 언론인, 장관이자 문명비평가, 문화기획자이자 문학평론가로 살면서 200여 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의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외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한국인의 첫 저작물이다. 김민희 작가는 이어령 선생이 시대를 불문하고 저력을 발휘해온 비결을 ‘예리한 관찰력, 방대한 독서량, 독창적 사고력이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작가는 이어령 선생이 ‘평생에 걸친 독서와 공부로 쌓아둔 지식과 정보, 감성과 예술혼’으로 지금도 새로운 개념과 논리를 계속 만들어낸다고 감탄했다.국가적인 큰 행사를 기획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는지 《이어령, 80년 생각》을 읽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발전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행보도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모국어보다 일본어를 먼저 배웠고, 6·25전쟁 때 대학에 다녔으며, 근대화와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거쳐온 과정이 역사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걸어온 80년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독서의 중요성과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