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이 ‘이 제품 좋아?’라거나 ‘이거 승무원들이 많이 써?’라고 엄청 많이 물어봐요.”승무원으로 약 5년째 근무 중인 김모 씨(26)는 친구들로부터 화장품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히 피부 메이크업 제품과 보습 제품에 대한 질문이 많다. 김 씨는 “외적으로 깔끔해 보이니까 다들 많이 물어본다. 기내에서 오래 근무해도 화장이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떤 제품을 쓰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승무원들이 사용한다고 소문난 제품은 유행이 빠른 뷰티업계에서도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승무원 화장품' 타이틀이 기업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할 정도다.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승무원 미스트’라 불리는 달바의 미스트형 세럼(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수분 제형의 미스트에 오일을 추가한 보습 제품인데, 건조한 기내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소문이 나면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대박이 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미스트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1월 기준 5000만병을 넘어섰다. 2017년 7억원에 불과했던 이 기업의 매출도 미스트 인기에 힙입어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이 같이 승무원이 사용하는 제품 인기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독일 핸드크림 브랜드 카밀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부터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럽 여행객의 주요 쇼핑 품목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도 매년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조사에서 수년간 핸드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이른바 '승무원템'
여행지나 숙소를 선택할 때 '한국인 없는 곳'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만큼은 오롯이 현지 분위기에 접어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너무 신상이라서, 또는 덜 알려져서.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어 현지 분위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호텔들을 소개한다.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체르마트 체르보 마운틴 리조트마터호른의 웅장한 봉우리가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갖춘 럭셔리한 롯지다. 고전적인 산장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자연과 생태계 보전에 대한 책임감을 중하게 여긴다.이곳의 정점은 야외 스파. 근교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허브를 사용한 트리트먼트, 목조 오두막에서 경험하는 부탄식 핫 스톤 바스, 마터호른을 바라보며 따끈한 온수에 몸을 담글 수 있는 노천탕은 현지인에게도 인기 폭발!노마드 룸 350CHF부터(약 56만 원)프라이빗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루체른 뷔르겐슈톡 리조트‘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호텔’을 찾는 이들이라면 뷔르겐베르그 산으로 향하자.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뷔르겐슈톡 선착장에 내린 뒤, 리조트 전용 푸니쿨라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면 웅장한 풍채의 호텔이 우뚝 서 있다.찾아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도착하면 펼쳐지는 전경은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리기산과 필라투스산, 루체른 전경이 발아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873년 지어진 곳으로,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도 찾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솔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슈페리어 룸 700CHF부터(약 112만 원)스파 마니아라면, 아델보덴 렌커호프 고메 스파 리조트‘스파 리조트’라는 이름에서 짐
어떤 예술 작품들은 기괴하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불편한 작품이 아름다운 그림보다 관객의 마음에 훨씬 더 크게 와닿는다. ‘충격 요법’으로 감각을 깨워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열어주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작가 피에르 위그(63)는 이 같은 충격적이고 기이한 작품을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드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카셀 도쿠멘타에 단골로 참가하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밥 먹듯 개인전을 여는 게 그 증거다. 지난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전시는 여러 해외 매체에서 ‘2024년 최고의 전시’로 꼽히며 찬사를 받았다.그 전시에 나왔던 작품들을 지금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경계)에서 볼 수 있다. 베네치아 피노컬렉션 미술관과 리움미술관 등이 공동 기획한 신작 등 최근 10여 년간의 주요작 12점이 나왔다. 그의 개인전이 아시아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장이 묻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명화는 좋아하지만 현대미술은 싫다’는 사람이 많다. 별것 아닌 작품을 장황한 이론과 설명으로 포장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리미널’은 이런 생각을 바꿀 만한 전시다. 배경지식이나 이론을 몰라도, 명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눈앞에서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전시는 미술관의 블랙박스 공간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관객은 자기 발조차 볼 수 없는 어둠에 압도당한다. 그렇게 잠시 걷다 보면 대형 영상 작품 ‘리미널’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기괴하게 움직이는 나체의 여성은 인간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