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코인, 큰코다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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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 유의점
연일 급등락에 고민
분산투자가 기본
'깜깜이 코인' 피하라
암호화폐 투자 유의점
연일 급등락에 고민
분산투자가 기본
'깜깜이 코인' 피하라
암호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8199만4000원까지 치솟은 뒤 약세를 거듭해 23일에는 5555만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32% 하락률이었다. 그러나 이틀간 반등하며 25일 오후 2시 현재 6012만6000원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이나 아로와나토큰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50% 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박을 좇아 알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총 발행량과 시세 조종 가능성, 공시 여부 등 다양한 판단 기준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델리티를 비롯한 해외 기관투자가도 비트코인 위주로만 사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중에서는 비트코인만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를 허가받는 등 제도권에 조금씩 진입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알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처럼 ‘펀더멘털’이라고 할 만큼 가치를 평가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알트코인에 투자하더라도 일단 전체 투자액의 70% 정도는 비트코인, 나머지는 이더리움으로 구성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한 라울 팔 리얼비전그룹 최고경영자(CEO)도 “50%는 비트코인, 30%는 이더리움, 20%는 기타 알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지속적으로 투자자 대상 홍보(IR) 활동을 펼치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7년에도 백서를 발간한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으로 늘었지만,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상장한 뒤 가격이 급등하자 보유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사업을 접은 경우도 많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개발자가 포기한 암호화폐는 가치가 ‘0’이 된다.
암호화폐 총 발행량과 관련 전략이 공개됐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쟁글’을 운영하는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총 발행량과 관련한 전략이 공개돼 있지 않거나 투자자와의 소통도 없이 제멋대로 바꾸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코인은 그만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급 상황도 지속적으로 챙겨봐야 하는 지표다. 주 대표는 “거래소가 투자자로부터 위탁받아 보유한 알트코인 물량을 잠재적인 매도 물량으로 본다”며 “거래소에 있는 물량이 증가할수록 가격 하락 압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예약 손절(스톱로스) 매도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손실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특정 가격에 도달할 때 사용자가 직접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보유 암호화폐를 처분할 수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거래소를 항상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가에서 일정 비율 하락하면 자동 매도하도록 예약을 걸어두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박을 좇아 알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총 발행량과 시세 조종 가능성, 공시 여부 등 다양한 판단 기준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비트코인·이더리움부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1조1115억달러다. 애플과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을 제외하고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나 삼성전자, 월마트 같은 우량주보다 덩치가 커졌다는 의미다.피델리티를 비롯한 해외 기관투자가도 비트코인 위주로만 사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중에서는 비트코인만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를 허가받는 등 제도권에 조금씩 진입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알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처럼 ‘펀더멘털’이라고 할 만큼 가치를 평가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알트코인에 투자하더라도 일단 전체 투자액의 70% 정도는 비트코인, 나머지는 이더리움으로 구성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한 라울 팔 리얼비전그룹 최고경영자(CEO)도 “50%는 비트코인, 30%는 이더리움, 20%는 기타 알트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 없는 코인은 피해야
전문가들은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깜깜이 코인’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판별할 대표적인 잣대가 바로 ‘백서’다. 백서는 암호화폐를 설명하는 일종의 공시자료 모음이다. 누가 개발했는지,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 어떤 목적에서 개발된 것인지 등 기초적인 정보가 집약돼 있다. 정석문 코빗 이사는 “워낙 ‘사기’ 코인이 많다 보니 가짜 사진을 붙여 놓은 경우도 많다”며 “알트코인을 개발한 사람이 자기의 신분을 드러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개발자가 지속적으로 투자자 대상 홍보(IR) 활동을 펼치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7년에도 백서를 발간한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으로 늘었지만,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상장한 뒤 가격이 급등하자 보유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사업을 접은 경우도 많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개발자가 포기한 암호화폐는 가치가 ‘0’이 된다.
암호화폐 총 발행량과 관련 전략이 공개됐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쟁글’을 운영하는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총 발행량과 관련한 전략이 공개돼 있지 않거나 투자자와의 소통도 없이 제멋대로 바꾸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코인은 그만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 발행량 사전 검증은 기본
암호화폐 총 발행량은 장기적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총 발행량이 제한돼 있다. 이 가운데 발행된 비트코인은 약 1800만 개 정도다. 4년마다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반감기라고 부른다. 반감기가 왔던 2013년과 2017년, 2021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던 이유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는데, 공급은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간 진폭이 ±60~80%에 달하지만,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우상향을 예측하는 이유다. 그러나 일부 알트코인은 해마다 10%씩 증가하거나 개발 업체 측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알트코인은 앞으로 수요가 계속 늘지 않는다면 항상 폭락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수급 상황 모니터링도 필수
주식 투자에서 대주주 지분율 등 기업지배구조가 중요한 것처럼 알트코인도 누가 얼마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소수가 독점하는 구조라면 알트코인 상장 직후 이들이 물량을 풀어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석문 코빗 이사는 “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프리IPO 등 방식으로 소유 지분을 분산시키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블록체인 조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코인 배분을 분산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상위 10명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반대로 도지코인은 상위 10명의 점유율이 47%에 달한다.수급 상황도 지속적으로 챙겨봐야 하는 지표다. 주 대표는 “거래소가 투자자로부터 위탁받아 보유한 알트코인 물량을 잠재적인 매도 물량으로 본다”며 “거래소에 있는 물량이 증가할수록 가격 하락 압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손실 위험은 변수 아니라 상수
알트코인에 투자할 때 분산 투자는 기본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자금의 10% 정도만 알트코인에 넣고, 이 알트코인도 여러 곳으로 분산하라는 조언이다. 시장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주식과 달리 알트코인은 고점을 알 수 없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한눈파는 사이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게 된다.거래소의 예약 손절(스톱로스) 매도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손실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특정 가격에 도달할 때 사용자가 직접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보유 암호화폐를 처분할 수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거래소를 항상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가에서 일정 비율 하락하면 자동 매도하도록 예약을 걸어두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