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두-지리車 합작사…스마트카에 8.7조원 투자
중국 1위 검색업체 바이두와 민간 1위 완성차 업체 지리자동차가 합작 설립한 전기차 기업 지두자동차가 앞으로 5년간 미래차 개발과 생산에 500억위안(약 8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샤이핑 지두차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바이두와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스마트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설립된 지두차는 첫 전기차 출시 시기를 당초 목표인 3년 뒤보다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샤이핑 CEO는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첫 전기차는 로봇과 비슷한 형태로 디자인할 것”이라며 “운전자는 감정이 있는 로봇과 교감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두차는 첫 전기차 출시 이후 1년에서 1년 반 간격으로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400명을 포함해 3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두차는 지리차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하며 지리차의 기존 항저우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한다. 기존 자동차 딜러들 대신 독자적으로 구축한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지두차의 지분은 바이두가 55%, 지리가 45%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두차에 자율주행, 초정밀 지도,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한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개방형 자율주행기술 개발 플랫폼인 아폴로를 운영하고 있다. 아폴로를 통해 확보한 자율주행 데이터는 누적 300만㎞를 넘는다.

샤오미가 지난달 스마트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베이징차와 협업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개하는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래차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