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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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다시 시작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공매도로 인해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공매도 재개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실적이 상향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제법 이익을 내려면 주가가 비싸야하고 이에 따라 하락 추세가 예상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높은 수준임에 분면하지만 양적완화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한 아주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대상 종목은 대차잔고가 급감했거나 PER이 높아진 기업들이 대상인데,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업종이 해당된다"며 "이들은 지난해 이후 평균보다 10~15% 높은 PER을 적용받고 있지만 성장성을 감안하면 과도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것보다 경계해야할 것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낮아진 변동성"이라며 "만약 주식시장이 주춤하거나 조정을 보인다면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이 주식을 다시 사서 갚은 후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A라는 종목을 빌려 1만원에 팔고 9000원에 사서 갚으면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1000원의 이익이 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 하락을 우려, 모든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재개일은 내달 3일부터다. 개인이 공매도에 참여하는 개인대주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재개 종목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내 종목으로 제한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