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조직위 사무총장 인터뷰…"북한 참가, 여러 가지 시나리오로 준비 중"
"역대 최다인 1,900명 참가…연말부터 마스코트, 주제가, 안무 개발"

강원청소년올림픽 D-1000일…"평화 메시지, 전 세계에 알릴 것"
인류의 미래, 청소년이 주인공인 '청소년 올림픽'이 생긴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림픽이 지나치게 상업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7년 스포츠의 순수성을 재확인하고 청소년에게 이상과 꿈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로 청소년 올림픽 창설을 의결했다.

청소년 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 하계대회, 2012년 인스브루크 동계대회를 통해 문을 열었다.

청소년 올림픽은 창설 취지대로 스포츠를 통한 가치 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원도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유치에 나섰는데, IOC는 평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이견 없이 개최지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달 IOC 제1차 조정위원회를 통해 대회 비전을 '즐거움과 성장이 되는 스포츠,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로 정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청소년에게 분단의 아픔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개막(개막일 미정)한다.

대회를 약 1천일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철민 사무총장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치를 잇고 전 세계 청소년과 기성세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조직위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만큼 모든 과정을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 정부 간 협의가 된다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철민 사무총장과 일문일답.
강원청소년올림픽 D-1000일…"평화 메시지, 전 세계에 알릴 것"
-- 현재까지 대회 준비 과정을 설명해달라.
▲ 지난해 9월 조직위가 꾸려진 뒤 IOC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IOC 집행위에선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쿼터를 1천900명으로 결정했다.

역대 동계대회 최다 인원이다.

지난달 IOC 조정위원회에선 미션과 목표가 정리됐다.

오는 9월까지는 대회 기본 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9월 이후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한다.

--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것인데, 이는 북한의 대회 참가 여부와 연결돼 있다.

더 나아가 북한과 공동 개최도 추진하고 있는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나.

▲ IOC는 우리에게 남북 공동 개최에 관해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2021 평창 평화포럼에서 이번 대회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의 마중물로 삼자고 밝혔다.

남북 정부 간에 협의가 되면 다음 절차를 준비할 것이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

-- 남북 공동개최 성사, 한국 단독 개최, 북한 선수단 파견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조직위 차원에선 시나리오별 준비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 무엇보다 협의 시점이 중요하다.

공동 개최 여부가 빨리 결정된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식령 스키장 등 북한 시설을 IOC가 인증해야 하는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면서 준비를 할 것이다.

공동 개최를 하게 된다면 (단일팀을 꾸렸던) 평창올림픽 때보다는 좀 더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동계 청소년올림픽 남북 단일팀 결성도 의미 있을 것 같은데.
▲ 청소년올림픽은 정치색을 띠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단일팀까지 결성돼 전 세계에 평화의 가치를 알렸으면 좋겠다.

-- 평창 청소년동계올림픽은 평창올림픽 때 사용했던 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설물 활용엔 문제가 없나.

▲ 강릉, 평창에 있는 평창올림픽 시설물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강원도에서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청소년올림픽 D-1000일…"평화 메시지, 전 세계에 알릴 것"
-- 조직위 차원에서 이번 대회 목표는.
▲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달하고 평화 공존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다.

아울러 강원도도 남북으로 갈려있다.

상징성이 있다.

세계 청소년들에게 평화 가치의 인식을 끌어내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조직위의 목표다.

-- 청소년올림픽 개최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 오는 9월 대회의 기본 계획이 확정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 청소년들이 대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청소년기획단', '청소년 서포터즈'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종합적인 전략이 수립되기 전이라도 진행 가능한 것들은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현재 실행 중이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올림픽 데이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회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올 연말부터는 마스코트, 주제가, 안무를 개발한다.

청소년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 청소년올림픽이 가진 가치를 설명해 준다면.
▲ 청소년올림픽은 경쟁의 가치보다 배움, 올림픽 정신 공유의 가치가 우선시한다.

조직위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