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박' 바이든에 전기차 시장 들썩…정의선도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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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강화된 車배기가스 기준 발표
자동차 업계, 움직임 가속화
정의선도 미국 출장…車 업계 "아이오닉5 美 생산 검토할 듯"
자동차 업계, 움직임 가속화
정의선도 미국 출장…車 업계 "아이오닉5 美 생산 검토할 듯"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고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 추진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내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의 발맞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배기가스 기준이 오바마 행정부의 기준보다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나서면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 탄소 배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에 대한 손질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미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 실현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친환경 바람은 예견된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배기가스 배출 기준 완화를 주장한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발 빠르게 태세 전환 후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연초부터 내놨다.
GM은 2035년부터 완전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를 전격 중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약 30조1023억원)를 투입, 총 3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GM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전동화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캐딜락은 내년 상반기 첫 전기차 '리릭'의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전체 생산 모델을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드 역시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또 지난 21일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2030년까지 미국 산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52% 감축해 2005년 수준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앞장서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배경에도 이같은 흐름이 있다는 해석이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5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지 생산 일정 등을 논의하고자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약 일주일 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들러 현지 판매 전략 및 상황을 점검한 후 지난 24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 신설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현대차, 기아는 한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 중이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 생산은 사실상 불가피한 수순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든 정부가 정부 기관의 공용차량 약 44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 부품의 50%가 들어간 미국산 전기차를 우선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일명 자국주의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의 일환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차 산업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추길 바라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 임기 내내 '바이 아메리카'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는 문제를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車업계 친환경 바람 급물살…지난해부터 예견된 일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오는 7월까지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한 정책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껏 낮춘 배출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조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를 매년 5% 향상하기로 한 규제를 1.5% 향상 수준으로 대폭 풀어놓은 바 있다.업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배기가스 기준이 오바마 행정부의 기준보다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나서면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 탄소 배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에 대한 손질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미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 실현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친환경 바람은 예견된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배기가스 배출 기준 완화를 주장한 GM, 포드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발 빠르게 태세 전환 후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연초부터 내놨다.
GM은 2035년부터 완전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를 전격 중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약 30조1023억원)를 투입, 총 3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GM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전동화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캐딜락은 내년 상반기 첫 전기차 '리릭'의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전체 생산 모델을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드 역시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또 지난 21일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2030년까지 미국 산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52% 감축해 2005년 수준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앞장서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선의 미국行…바이든 친환경 기조 고려한 행보
미국 업체들의 전기차 확대 움직임이 가속화하자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3일 일본 혼다는 2040년 이후부터는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하겠다는 파격적인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혼다는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배경에도 이같은 흐름이 있다는 해석이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5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지 생산 일정 등을 논의하고자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약 일주일 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들러 현지 판매 전략 및 상황을 점검한 후 지난 24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라인 신설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현대차, 기아는 한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 중이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지 생산은 사실상 불가피한 수순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든 정부가 정부 기관의 공용차량 약 44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 부품의 50%가 들어간 미국산 전기차를 우선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일명 자국주의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의 일환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차 산업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추길 바라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 임기 내내 '바이 아메리카'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는 문제를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