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30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모든 해외주식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샀으며, 순매수결제 금액만 16억 6519만달러(약 1조 856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주가 부진을 겪으며 잠 못 이루는 서학개미가 적지 않다. 연초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성장주의 주가가 흔들린 탓이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는 비트코인 폭락의 여파까지 맞았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는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테슬라의 가치도 함께 하락했다. 3월 한 때 테슬라의 주가는 6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호실적을 발표해 시장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18만 4800대를 판매했다고 밝히며 호실적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8% 증가한 규모이자 전분기 대비로도 2.3% 성장한 수치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테슬라에 안겨진 숙제도 적지 않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시장 참여자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역량을 더 키우고 테슬라의 패권을 산업화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을 발표하는 당일 적게는 0.6%에서 크게는 17.7%까지 움직였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 옵션 가격에 내재돼 있는 변동성을 보면 (실적 발표 당일)위·아래로 7%씩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