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진 = IR큐더스)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진 = IR큐더스)
#. 지난해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론칭한 레어뷰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600만 달러의 매출을 이뤘다. 레어뷰티의 성공엔 제조자개발생산(ODM)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있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레어뷰티 색조 제품의 80% 이상을 생산 및 기획했다. 레어뷰티의 그래디튜드 듀이 립밤(Gratitude Dewy Lip Balm)은 대표 제품이다. 립스틱이지만, 진한 발색과 촉촉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월 중순 코스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립·아이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을 생산하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늘었다. 매출도 896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동종업계의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11.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디브랜드를 집중 공략한 효과다. 인디브랜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고객사는 로레알 메이블린 NXY 등이었지만, 스타일난다 룸앤 어뮤즈 등 인디브랜드의 비중이 확대됐다.

최상욱 씨앤씨인터내셔널 팀장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인디시장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에도 보복소비 영향으로 립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브랜드사에 제품을 기획해 제안하면서 ODM의 한계를 극복한 결과다.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은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해 고객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차기작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이니스프리 젤 라이너 △3CE 벨벳 립 틴트 △페리페라 잉크 더 에어리 벨벳 등의 제품이 나왔다. 2017년 출시된 3CE 벨벳 립 틴트는 3년 연속 600만개 이상 판매되는 히트상품이 됐다.

이같은 전략은 높은 이익률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이익률은 16%다. 먼저 제품을 기획해 제안한 만큼, 제품의 가격단가 등 고객사와의 협상력이 높기 때문이다.

성기훈 씨앤씨인터내셔널 상무는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품을 기획해 선보였더니, 2위권(세컨티어) 업체들도 우리를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뛰어난 품질도 한몫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ODM사 종합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아모레퍼시픽 유해물질 시험 위임 협력사로 진입했다. 또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4대 브랜드 로레알에스티로더 코티 LVMH(Dior, GIVENCHY, SEPHORA)의 검사(Audit)를 통과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스 메이크업에도 '진출'…북미·유럽 등 해외시장도 확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베이스업 메이크업에도 진출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34%다. 현재 로레알 에스티로더 LVMH 등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추가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의 30~50%는 생산능력(CAPA) 확대에 사용한다. 마스크에도 묻어나지 않는 파운데이션을 개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의 생산능력을 높여, 내년도 말엔 연간 생산능력을 2억8000만개까지 확대한다. 1월 준공된 경기도 용인의 그린카운티 신공장은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고객사로는 더 많은 인디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화장품 브랜드를 낼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언서나 기업들과 접촉해, 잠재적인 인디브랜드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색조화장품 제조 기술과 노하우, 선도적 제품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No.1 색조화장품 종합 ODM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공모예정가는 3만5000원~4만75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18억~703억원 규모다. 상장 공모주식수는 148만주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8일~29일 양일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6일과 7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은빛/김수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