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지수의 상대수익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높아진 가운데 5월 다시 대형주 수익률이 높아질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들어 이달 26일까지 약 두 달간 코스닥지수는 12.71% 오르며 1000선에 안착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올랐지만 상승률은 절반 수준인 6.79%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닥지수 강세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수출주 비중이 큰 코스피지수는 수출 증가율이 높을 때, 개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닥지수는 유동성 증가율이 높을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올 들어선 수출이 더 급격하게 늘어났음에도 코스피지수보다 코스닥지수가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종목, 그중에서도 대형주가 코스닥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주춤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금융투자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백워데이션(선현물 가격 역전)이 현물 매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놨다”며 “코스피200 선물과 연계한 차익 거래가 활발한만큼 코스닥시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연기금의 자산 배분 비중 조절을 위한 기계적 매도다. 연기금 포트폴리오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기대가 2월 고점을 찍고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3월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반도체 자동차 IT 가전 등의 업종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거꾸로 얘기하면 이 세 가지 요소가 해결되는 시점에 대형주 수익률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되는 다음달 3일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는 대형주 상대수익률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