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표 규제완화 '스타트'…잠실 亞선수촌 재건축 '밑그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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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계획안 공개
주민열람 거쳐 하반기 확정
장하성 등 보유한 ‘잠실 알짜’
여의도·압구정도 기대감 커져
계획 나오면 재건축 일사천리
"집값 자극…쉽지 않다" 관측도
주민열람 거쳐 하반기 확정
장하성 등 보유한 ‘잠실 알짜’
여의도·압구정도 기대감 커져
계획 나오면 재건축 일사천리
"집값 자극…쉽지 않다" 관측도
“오세훈표 민간 재건축 활성화가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부터 시작됐다.”
서울 잠실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가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전격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안은 주민열람을 거쳐 하반기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아시아선수촌을 시작으로 그동안 보류해온 압구정, 여의도 등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시아선수촌은 송파구 잠실동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천만 건너면 바로 강남구 삼성동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 역세권이다.
이 아파트는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숙소 목적으로 지었다가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 분양했다. 아시아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전용면적 99~178㎡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부촌 아파트다. 홍준표 의원과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 조성 △1~2인 가구를 위한 특성화주택 공급 △공공보행통로와 도서관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겼다. 공원 등 불필요한 기반시설 기부채납을 줄이고 신혼부부, 노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분양·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선수촌은 지난 3월부터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기간은 오는 6월 29일까지다. 2018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가격도 오름세다.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지난 1일 28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27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4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29억원에 달한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과 안전진단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등 그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8년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여의도 일대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통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개발 호재를 만나 집값이 크게 들썩이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압구정도 2016년 이후 5년째 지구단위계획안이 보류 중이다. 이 때문에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이들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선수촌의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면서 압구정과 여의도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게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압구정과 여의도 아파트는 대부분 안전진단을 일찌감치 통과했다”며 “지구단위계획만 확정되면 재건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최근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압구정 24개 단지와 여의도 16개 단지, 목동 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1~4구역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아시아선수촌 한 곳을 해주는 것과 압구정 및 여의도 전체를 풀어주는 것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오 시장의 1년 남짓한 임기 안에 집값을 급등시킬 수 있는 압구정과 여의도의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지구단위계획
도시 안의 특정한 구역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립하는 일종의 공간계획. 재건축 세부 정비계획을 만들기 전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기도 하다. 용도제한, 건폐율, 용적률 등이 포함된다.
신연수/장현주 기자
서울 잠실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가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전격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안은 주민열람을 거쳐 하반기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아시아선수촌을 시작으로 그동안 보류해온 압구정, 여의도 등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시아선수촌 지구단위계획 수립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7일까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 대한 열람을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과 관계기관 등 의견을 듣고 보완 절차를 거친 뒤 하반기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강동구 암사·명일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안도 열람을 시작했다.아시아선수촌은 송파구 잠실동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천만 건너면 바로 강남구 삼성동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 역세권이다.
이 아파트는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숙소 목적으로 지었다가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 분양했다. 아시아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전용면적 99~178㎡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부촌 아파트다. 홍준표 의원과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 조성 △1~2인 가구를 위한 특성화주택 공급 △공공보행통로와 도서관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겼다. 공원 등 불필요한 기반시설 기부채납을 줄이고 신혼부부, 노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분양·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선수촌은 지난 3월부터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기간은 오는 6월 29일까지다. 2018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가격도 오름세다.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지난 1일 28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27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4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29억원에 달한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과 안전진단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등 그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압구정과 여의도도 나올까
지구단위계획은 일종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이다. 서울시는 1970년대 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한 ‘아파트지구’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송파 가락, 용산 서빙고 등 아파트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열람을 했다. 다만 압구정, 여의도, 잠실 등의 핵심 지역은 계획 수립을 미뤄왔다.서울시는 2018년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여의도 일대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통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개발 호재를 만나 집값이 크게 들썩이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압구정도 2016년 이후 5년째 지구단위계획안이 보류 중이다. 이 때문에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이들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선수촌의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면서 압구정과 여의도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게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압구정과 여의도 아파트는 대부분 안전진단을 일찌감치 통과했다”며 “지구단위계획만 확정되면 재건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최근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압구정 24개 단지와 여의도 16개 단지, 목동 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1~4구역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아시아선수촌 한 곳을 해주는 것과 압구정 및 여의도 전체를 풀어주는 것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오 시장의 1년 남짓한 임기 안에 집값을 급등시킬 수 있는 압구정과 여의도의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지구단위계획
도시 안의 특정한 구역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립하는 일종의 공간계획. 재건축 세부 정비계획을 만들기 전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기도 하다. 용도제한, 건폐율, 용적률 등이 포함된다.
신연수/장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