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보고서…"군의 우한 코로나 대응 비용도 포함"
2019년보다 1.9% 늘어난 280조원
"중국 작년 국방비 지출, 발표보다 41% 많아"
중국의 작년 국방비 지출이 공식 발표보다 41% 많았다고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다.

중국이 미국과의 대치를 포함해 국제 사회에서 여러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지출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IPRI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0년 중국이 국방비로 2천520억 달러(약 280조 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앞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예산보다 41% 증가한 것이고, 2019년에 비해 1.9%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SIPRI는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년까지 26년 연속 증가했으며, 장기적인 군의 현대화 계획과 다른 무력 강국을 따라잡으려는 열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국군 소식통은 SCMP에 작년 중국 국방비 일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해방군 의료진과 수송팀이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 지원에 나섰고 이는 군 자원이 비군사 작전에 투입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인도 간 국경 분쟁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로 국방비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히말라야의 인도와 접경지대에 무기와 군대 배치를 늘려야했고 이를 위해 신규 도로와 막사 건설이 필요했다"며 "해군의 동중국해, 남중국해 순찰이 늘어난 가운데 팬데믹 방역에도 여전히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앤토니 웡은 "인민해방군이 지난해 팬데믹 방역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헬리콥터와 화물기를 배치했다"며 "동시에 군의 현대화 작업에도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대만과 홍콩, 신장에 대한 미국의 간섭, 일본과의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 등이 모두 중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이에 중국이 계속해서 군비 지출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IPRI는 세계 5대 국방비 지출국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영국이며 이들 5개국의 총지출 규모가 세계 국방비 지출의 6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7천7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이는 세계 국방비의 약 39%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