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 돌파, 예상보다 한 분기 빠른 속도"
"민생 어려워 애타는 가운데 맞은 '빅 서프라이즈' 지표"
홍남기 "올해 3%대 중후반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우리 경제가 정부의 당초 2021년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한 것에 대해 "국내외 주요 기관 및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은 성적표"라고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1.2% 성장했기에 약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정부는 사실 올해 1분기 0.8% 전후의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그 두 배의 수치가 나왔다"며 "시장 기대치도 1%가 되지 않았는데 그것보다 크게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그 회복력도 비교적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3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IB 7개사 평균 전망치도 4월 3.9%로 올랐다.

홍 부총리는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적,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의 본격화, 4월 1∼20일 수출 45.4% 증가, 같은 기간 카드 매출 17.5% 증가 등 내수의 회복 흐름 확대'를 이유로 여러 기관의 전망대로 3%대 중후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홍남기 "올해 3%대 중후반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그는 "이번 1분기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경제 수준을 돌파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이는 오는 2분기를 돌파 시점으로 점쳤던 국제기구와 시장의 예상보다도 한 분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470조8천억원으로, 2019년 4분기의 468조8천억원을 웃돌았다.

또 "전년 동기 대비로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흐름을 끊고 1.8% 성장으로 전환했는데 이는 과거 두 차례 위기에 비해서도 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8개 중 유일하게 1분기 중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한국의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이 선진국 그룹을 크게 상회할 것이며 경제 규모 10위권도 2026년까지 확고히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올해 3%대 중후반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홍남기 "올해 3%대 중후반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홍 부총리는 소비·설비투자·수출·정부 기여도가 모두 플러스(+)를 보인 것에 대해 "성장구성 측면에서 지난 하반기 수출 중심의 '외끌이 회복'을 넘어 내수·수출의 '쌍끌이 회복'을 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점"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하나 된 힘으로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거시지표는 좋게 나왔지만 민생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어 애가 타는 가운데 맞이한 '빅 서프라이즈'라고 설명하고 싶다"며 "숲은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나무는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숲만 회복되는 게 아니라 나무 자체가 건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지원은 만기가 되거나 시한이 도래하는 조치에 대해 연장을 한다든가 해서 어려움을 같이 헤아려야 한다"며 "고용에서 밀려난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어려움과 엄중함을 가지고 대책을 더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6월 중순경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방역이 작동한다는 전제하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소비·투자 진작 대책을 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2분기 수출 물류 애로 해소 등을 통해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방역 여건 개선에 대비해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관광·문화·외식·체육쿠폰 재개 등 소비 진작 방안을 준비할 방침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백신 접종 속도가 경제 성장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백신을 빠르게 많이 보급할수록 경제 회복에 더 많이 기여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변수"라며 "하반기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11월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민간의 축적된 소비 여력으로 보복 소비도 일어나 경제 회복이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11월 3천600만명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이룬다고 한 것은 2차 접종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1차 접종만 하면 3분기에 3천600만명 접종은 이미 달성된다"며 "화이자 백신이 더 들어오기로 해 공급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어서 집단면역 형성을 11월보다 좀 더 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