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감염' 44.7%…"가족-지인-동료간 전파 지속"
당국 "고령 확진자 증가…위중증·사망도 증가세 전환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감염 취약층인 고령 확진자 규모가 커져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고령층 환자가 늘면 일정 시간 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고령층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방문판매를 통한 집단발병도 일부 보고가 되고 있고, 교회를 통한 집단발병과 관련해서도 고령층이 상당히 많이 노출돼 복지시설,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이 위중증 환자가 느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면서 "또 600명대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누적되면서 위중증 사례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56명으로, 전날(132명)보다 24명이나 늘었다.

당국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위중증 환자나 사망 사례는 확진자 규모 증가와 1∼2주 정도의 갭(시차)을 가지고 증가한다"며 "확진자가 누적된 만큼 위중증이나 사망 사례도 약간은 증가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중증화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치료와 고위험시설에 대한 예방조치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대규모 유행이 진행됐고 특히 요양병원에는 장기간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이 입원해 있어 치명률이 굉장히 높았으나 최근에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대한 예방접종과 선제적 검사, 방역관리 강화 등으로 이곳에선 위중증 환자가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에 속도를 내고 5월로 예정된 65세 이상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위중증 사례 (증가) 부분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아울러 최근 1주(18∼24일)간 신규 감염자 중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사례가 44.7%를 차지해 가족, 지인, 직장 동료간 전파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조기에 발견해야 전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본인과 가족, 동료를 위해 신속하게 검사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는 것을 보류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