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가 노사간 ‘56년 무분규’ 기록을 세웠다. 노동조합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돕기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한일시멘트빌딩에서 전근식 대표와 신광선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키로 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한일시멘트 노조는 196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파업과 쟁의 등을 하지 않았다. 재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장기 무분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 대표는 “신뢰와 상생의 노사 문화가 원동력이 돼 한일시멘트가 지금까지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상생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선택한 조합원들께 감사드리며, 노사가 힘을 모아 시멘트 업계의 진정한 톱티어(최정상)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오는 12월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일시멘트그룹은 시멘트·레미콘·레저(서울랜드 운영)·IT업종 계열사로 구성됐다. 총자산은 3조3000억원, 연 매출은 1조5000억원 규모다.

안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