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승차 공유업체 리프트의 자율주행 기술을 품에 안았다. 리프트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서비스 부문 미국 파트너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프트는 ‘레벨5’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업부를 5억5000만달러(약 6100억원)에 도요타 자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거래는 올 3분기 마무리된다. 매각 대금 중 2억달러를 계약금으로 받고 나머지를 5년간 나눠 받는 조건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여섯 단계로 나뉜다. 레벨3부터 사람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레벨5는 응급상황 등에도 대처 가능한 완전무인화 단계다.

도요타는 중국 1위 승차 호출업체 디디추싱과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업체 그랩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꾸준히 승차 공유서비스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자회사 우븐플래닛에 리프트개발부를 편입할 방침이다. 도쿄올림픽에서 레벨4 자율주행 밴을 공개하려던 도요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출시 시점을 올해 말로 미뤘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와 함께 미니밴 ‘시에나’를 자율주행차로 개발하고 있다.

존 짐머 리프트 공동창업자는 도요타 외에 다수 자동차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비용 부담을 덜게 된 리프트는 차량 관리, 소비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프트는 모셔널, 알파벳, 웨이모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승차 공유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셔널은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다. 리프트는 승차 공유 차량 1만 대를 운행하면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