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모여든 독일 베를린 시민들. /사진=AP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모여든 독일 베를린 시민들. /사진=AP
독일 백신접종센터의 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병을 깨뜨린 실수를 감추고자, 주사기 6회분을 식염수로만 채워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은 독일 북부지역 프리스란트 백신접종센터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A씨가 지난 21일 오전 8시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1병을 떨어뜨려 깨뜨렸다고 보도했다.

A씨는 실수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1병 분량인 주사기 6개를 식염수로만 채웠고, 이날 오전 백신 접종자 중 6명은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 받았다.

A씨는 사흘 후 동료 간호사에게 자신의 실수를 털어놨고, 동료 간호사가 상부에 보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당국은 A씨에 대해 해고 절차를 밟고 있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진=AFP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진=AFP
보건당국은 식염수만 접종받은 6명과 관련 "식염수는 백신을 희석하는 데 사용되는 만큼, 근본적으로 무해하다"면서 "피해자들의 건강에 위험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벤 암브로지 프리스란트 군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아무도 혼자서만 백신을 다루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프리스란트 백신접종센터는 지난 21일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200명에 대해 항체검사를 실시해 식염수만 주입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6명에게 내달 12일 코로나19 백신을 재접종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