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결핍된 교양을 남초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소리로 때우고 있다"고 공부 좀 하라고 타일렀다. 이 전 최고위원은 "헛소리다"고 응수했다.
이준석, 진중권의 마지막 조언에 "헛소리"
진 전 교수는 28일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10여 년 전에 똑똑한 보수의 두 청년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여전히 나는 그를 아낀다"라며 "그런데 그가 이상한 길로 가고 있다. 지적을 해도 듣지 않는다. 애정이 담긴 조언이라도 듣지 않으려는 이에게 억지로 하는 것은 민폐니 이게 마지막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성할당제의 수혜자인 세 여성 장관이 무능해 이 나라의 민생이 무너졌다고 한다"며 "그게 다 최고 실력자를 기용하지 않고 수치적 성평등에 집착한 결과라는데 이걸 말이라고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골드먼삭스의 2019년 보고서는 성 격차를 해소할 경우, 한국의 GDP가 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에서도 여성관리자 비율이 높은 회사의 매출이나 수익성이 평균 대비 높다"며 "이는 여성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남성들의 편견을 무색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씨에게는 이 상식이 없다. 결핍된 교양을 남초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소리로 때우고 있는데, 그런 얘기는 애초에 공론의 장에 들여올 게 못 된다"며 "남초 사이트에서는 환호를 받을지 모르나, 공론장에서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뿐. 그래서 만날 때마다 공부하라고 했던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할당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나, 원래 그것은 ‘윈윈 게임’이다"라며 "성 격차를 없애 GDP가 14% 증가하면 그것은 남녀 모두의 일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지켜지지도 않는 이 제도마저 없애면 GDP 증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될 터. 이걸 공당의 정책이라고 내놓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결국 어느 골방 철학자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여성할당제를 하면 생산성이 좋아진다'라는 개똥 철학을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조직들은 '여성혐오'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라며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인들이 진중권 교수의 쉬운 처방을 받아들여서 생산성을 높이고 GDP를 14%씩 올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헛소리니까"라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