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 북한·중국 등 '적대국' 악성행위 대응조직 신설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북한과 중국 등 적대국의 악성 행위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VOA는 국가정보국장실(ONDI) 대변인이 이메일을 통해 "진화하는 위협에 대한 고려와 정책의 증가, 의회의 요구 등에 따라 '해외악성영향센터'를 신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가정보국장실 산하에 설치되는 이 센터는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악성 행위를 범정부적으로 평가하고 대응하기 위해 각 부처에 흩어진 조직을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대변인은 "센터가 악성 영향과 관련한 정보를 조율·통합하는 일과 도전을 더 잘 이해하고 감시하기 위해 적절하고 다양한 전문 지식을 한데 모으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국장실은 최근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도 이들 4개 국가가 세계적인 전염병 상황 속에서도 미국과 동맹을 희생시켜 이익을 추구하는 주요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이런 행동에는 핵실험 재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외국 정부나 조직이 미국 내 특정 기관이나 단체를 지원하거나 언론조작, 테러 등을 통해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 당국이 해외악성영향센터를 신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지난 2019년 국방수권법에 명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