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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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때아닌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시끄럽다.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며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문제이며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또한 "장애 혐오 발언"이라고 추 전 장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두 의원의 지적에 "극히 일부의 표현을 오독하고 왜곡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눈'이 장애인 비하가 아니라는 근거로 국어사전을 들었다. 외눈이 '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이라는 뜻이 있지만,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는 뜻도 있다는 주장이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장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쓴 '외눈'은 "장애 비하 발언이 맞는다"고 했다.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양눈'은 정상적인 것으로, '외눈'은 비정상적인 것을 비유하는 데 쓰였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도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면서 "차별금지법을 앞장 서서 주장했다는데, 정치적 장식용으로 외치기만 하지 말고 내용도 함께 공부하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뛰어들었다. 정 의원은 추 전 장관을 비호하기 위해 과거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눈 뜬 장님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즉각 자신이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별적 발언들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 중 저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인정한다.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다"며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차별적 언행을 지적받았을 때 이를 수용하고 성찰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 좋은 정치인의 기본자세"라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 길에 저도 긴장 바짝 하고 함께하겠다"고 환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