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깜짝 실적'에 함박 웃음…스타벅스는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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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보통신(IT)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553억1000만달러(약 61조40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51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6.29달러를 찍으면서 예상치(15.82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알파벳의 1분기 총순이익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79억달러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찍었다.
이같은 깜짝 실적은 코로나19 여파 속에 온라인 광고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매출 증가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알파벳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히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급등했다.
MS도 이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17억 달러에 달했다. PC 판매가 늘어나면서 분기 매출 증가폭이 201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MS의 비디오게임 콘솔 엑스박스와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도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아마존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매출이 꾸준히 50% 내외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은 1.95달러로 예상치(1.78달러)를 웃돌았으며, 총순이익은 155억달러에 달했다.
스타벅스는 주당순이익은 0.62달러로 시장 추정치(0.53달러)를 상회했지만, 매출이 66억7000만달러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보다 1억~2억달러 가량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동일매장 매출을 봐야 하는데,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이 9%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를 토대로 스타벅스가 올해 매출 및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2% 가량 하락했다. CNBC는 "백신 접종을 통한 전세계 시장의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에는 애플·페이스북·스포티파이·퀄컴 등이, 29일에는 아마존·마스터카드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엑손모빌·셰브런 등은 오는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김리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