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피카소·모네 내놨다"…외신도 놀란 '세기의 기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이건희 미술품' 기증 발표와 관련해 "삼성이 피카소와 모네의 작품을 기증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28일(현지시간) 온라인판으로 '삼성 일가가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결정과 맞물려 피카소, 모네를 내놓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WSJ는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이번 기증으로 이 회장 재산 중 과표가 축소된다"고 했다.
AP 통신도 이날 "삼성가에서 진귀한 미술품 수만 점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피카소와 달리가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상속세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이 전 회장 일가의 삼성 지배 구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받아 왔다"고 했다. 이 회장 유족들은 이날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고(古) 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이 기증하는 작품들은 약 2조~3조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방자치단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과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WSJ은 28일(현지시간) 온라인판으로 '삼성 일가가 12조원 이상의 상속세 결정과 맞물려 피카소, 모네를 내놓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WSJ는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이번 기증으로 이 회장 재산 중 과표가 축소된다"고 했다.
AP 통신도 이날 "삼성가에서 진귀한 미술품 수만 점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피카소와 달리가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상속세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이 전 회장 일가의 삼성 지배 구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받아 왔다"고 했다. 이 회장 유족들은 이날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고(古) 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이 기증하는 작품들은 약 2조~3조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방자치단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과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