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강민호 "떨어질까, 걱정돼…시프트 나오면 빈곳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36)는 27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후 타율 1위로 올라섰다.

강민호는 22일 SSG 랜더스전부터 27일 NC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타율을 0.408(71타수 29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강민호는 '타율 1위'가 화두에 오르자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기분이 좋긴 하다.

그런데 동시에 타율이 갑자기 떨어질까 봐 걱정도 된다"고 웃었다.

타율 상승의 비법은 있다.

이 중 하나는 '시프트 돌파'다.

많은 팀이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왼쪽(유격수와 3루수) 사이에 야수진을 배치한다.

실제 강민호의 안타 분포는 좌익수 쪽 13개, 중견수 쪽 9개, 우익수 쪽 7개로 왼쪽으로 더 자주 향한다.

그러나 강민호는 '빈 곳'도 본다.

강민호는 "시프트가 나올 때 야수진이 빈 곳으로 타구가 날아가 안타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운이 따르기도 했다"며 "나는 상대가 극단적인 시프트를 쓰면 '빈 곳으로 타구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렇게 시프트를 뚫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타율 1위' 강민호 "떨어질까, 걱정돼…시프트 나오면 빈곳으로"
스윙도 간결해졌다.

강민호는 "예전에는 풀 스윙을 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볼 카운트가 불리하면 '배트 중심에만 맞히자'라는 생각으로 콘택트에 집중한다"고 했다.

이런 모습을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강민호가 마음을 비운 것 같다.

찬스 때 가볍게 콘택트 위주 스윙을 하면서 좋은 안타와 타점을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강민호는 기분 좋게 2021시즌을 시작했다.

타격은 물론이고 자신이 '본업'이라고 생각하는 투수 리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강민호는 생애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는 "FA가 아닌 '평소처럼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FA처럼 대형 계약(2014년 4년 75억원·2018년 4년 80억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열심히 하면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빙긋 웃었다.

강민호의 팀 내 비중은 매우 크다.

강민호는 "수비형 포수가 오래 살아남는다"라고 했지만,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포수'라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2021시즌 초 강민호는 '공수를 겸한 포수'로 활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