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 대표주 두산퓨얼셀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각종 수소산업 지원 정책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8일 두산퓨얼셀은 5.46% 하락한 4만5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두산퓨얼셀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것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서다.

두산퓨얼셀은 전날인 2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24억원)를 충족하진 못했다. 수주 공백 탓이다.

두산퓨얼셀과 KB증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신규 수주 물량은 전무했다. 작년 4분기에는 48㎿로 늘었지만 올해 1분기는 6㎿에 그쳤다. 작년 1분기(40㎿) 대비 85% 줄었다. 발전사업 인허가를 담당하는 전기위원회가 지난해 4~10월 약 6개월간 제도 정비를 이유로 수소연료전지 인허가를 보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블룸에너지는 SK건설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한국 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두산퓨얼셀 실적 부진에도 증권사 대부분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 수소발전 의무화(HPS) 등 정책 수혜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해 하반기 후속판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법을 개정 중인 HPS는 대표적 호재다. 발전사업자에게 매년 생산하는 전력의 일정 비율을 수소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정부는 작년 10월 기존에 운영해온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에서 수소연료전지를 분리해 별도 목표치를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발전소들의 예산 집행 일정으로 인해 하반기에 발주가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었다”며 “HPS 제도의 세부 내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관련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연료전지 수주도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