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EU, 新제조업 전쟁 중…韓 뒤처지면 하청업체 전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디지털혁신협회 주최
애플·아마존·지멘스 등 경쟁 치열
원천기술 많은 일본 피해 적지만
한국은 변하지 않으면 지위 하락
지난 10년간 기술혁신 경쟁
이젠 비즈니스 모델 경쟁해야
애플·아마존·지멘스 등 경쟁 치열
원천기술 많은 일본 피해 적지만
한국은 변하지 않으면 지위 하락
지난 10년간 기술혁신 경쟁
이젠 비즈니스 모델 경쟁해야
애플 테슬라 아마존 지멘스 보쉬 SAP 등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신(新)제조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제조업이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서비스, 통신업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 제조 강국인 한국의 기업들이 신제조업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글로벌 제조업 강자들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는 이런 신제조업 경쟁의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선언 10년, 스마트 제조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지멘스 SAP 보쉬 LS일렉트릭 등 국내외 기업과 학계 전문가 100여 명이 오프라인 행사 및 웨비나 방식으로 참여했다. 페터 윙클러 주한독일대사관 부대사는 축사에서 “제조업은 무역과 성장의 재강화를 위해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주영섭 한국디지털혁신협회 회장(전 중소기업청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신제조업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신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주 회장은 “세계 제조업 5대 강국 중 미국 중국 독일 등 3개 국가가 신제조업 강자로 등극해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천 기술이 많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변하지 않으면 현 지위를 유지하기에도 위태로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C세대(커넥티드세대)의 부상으로 개인화와 맞춤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술혁신 경쟁이 벌어졌다면 앞으로 10년은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 독보적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OS) 기술, 전용 고속 충전 인프라 등으로 전통 완성차업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우주·화성여행)-스타링크(위성인터넷)-뉴럴링크(의료)-보링컴퍼니(교통산업) 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2024~2025년 자체 개발 차(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역시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뛰어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OS(안드로이드)와 동영상 서비스(유튜브), AI, 클라우드 컴퓨터,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암벡공장)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멘스는 최근 13조원 이상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회사를 잇따라 사들였다. 기존 헬스케어 에너지 중심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주 회장은 “각국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제조업을 재무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조업을 단순히 ‘공장’으로만 여기며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을, 일본은 산업부흥정책을, 영국은 산·학·연 중심의 ‘제조 클러스터 육성’ 등을 통해 제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도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해 핵심 기술과 제조업, 백신, 방위산업 등을 둘러싼 제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 新제조업
제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생산 혁신을 구현하는 동시에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
안대규/김동현 기자
“세계는 신제조업 전쟁 중”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디지털혁신협회와 함께 28일 개최한 ‘하노버 산업박람회 2021 심포지엄’은 코로나19로 현지에 가지 못한 국내 제조업계 및 학계 전문가 등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하노버 메세는 세계 최대 제조 혁신 전시회로 꼽힌다.‘4차 산업혁명 선언 10년, 스마트 제조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지멘스 SAP 보쉬 LS일렉트릭 등 국내외 기업과 학계 전문가 100여 명이 오프라인 행사 및 웨비나 방식으로 참여했다. 페터 윙클러 주한독일대사관 부대사는 축사에서 “제조업은 무역과 성장의 재강화를 위해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주영섭 한국디지털혁신협회 회장(전 중소기업청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신제조업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신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주 회장은 “세계 제조업 5대 강국 중 미국 중국 독일 등 3개 국가가 신제조업 강자로 등극해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천 기술이 많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변하지 않으면 현 지위를 유지하기에도 위태로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C세대(커넥티드세대)의 부상으로 개인화와 맞춤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술혁신 경쟁이 벌어졌다면 앞으로 10년은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제조·서비스·IT 융복합…빅뱅 시작돼
이날 심포지엄에선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경쟁에 나선 사례도 다수 제시됐다. 항공기 엔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엔진 성능을 최적화하는 서비스(GE)나 농기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농장 관리·파종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존디어)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밖에 기존 제조업에선 테슬라 애플 지멘스 보쉬 등이, 서비스에선 구글 아마존 등이 신제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 독보적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OS) 기술, 전용 고속 충전 인프라 등으로 전통 완성차업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우주·화성여행)-스타링크(위성인터넷)-뉴럴링크(의료)-보링컴퍼니(교통산업) 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2024~2025년 자체 개발 차(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역시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뛰어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OS(안드로이드)와 동영상 서비스(유튜브), AI, 클라우드 컴퓨터,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암벡공장)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멘스는 최근 13조원 이상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회사를 잇따라 사들였다. 기존 헬스케어 에너지 중심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미래차·반도체 시장 이미 격돌
미래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신제조업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 회장은 “최근 자동차용 배터리와 반도체를 두고 세계 각국이 자체 생산에 나서겠다고 한 것도 이 분야가 신제조업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하노버 메세에서 “27개 유럽 기업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제품 설계자를 뛰어넘어 비즈니스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주 회장은 “각국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제조업을 재무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조업을 단순히 ‘공장’으로만 여기며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을, 일본은 산업부흥정책을, 영국은 산·학·연 중심의 ‘제조 클러스터 육성’ 등을 통해 제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도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해 핵심 기술과 제조업, 백신, 방위산업 등을 둘러싼 제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 新제조업
제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생산 혁신을 구현하는 동시에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
안대규/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