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종 인허가 및 인프라 조성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기업이 애로를 느끼는 부분에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반도체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데 전력 및 용수 등 인프라와 관련해 도움을 달라고 한다”며 “정부는 그런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에 반도체 소재·장비업체들이 입주할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지만 토지 보상 작업 등의 지연으로 착공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초가 목표인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 등 인프라 조성과 관련한 SK하이닉스의 지원 요청을 정부는 앞서 거절한 바 있다. 홍 부총리의 이날 발언에 따라 정부 입장이 바뀌면 SK하이닉스는 1조원에 이르는 관련 인프라 조성 비용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종합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늘려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반도체는 이미 국가 핵심사업으로 자체 공급망을 갖추기 위한 경쟁이 미국과 중국, EU 등에서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대응의 연장선에서 “반도체 분야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K반도체 벨트 전략 검토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경목/이수빈 기자